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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의 티샷 울렸다”…스코티 셰플러·로리 매킬로이, 라이더컵 맞대결→승부의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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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의 티샷 울렸다”…스코티 셰플러·로리 매킬로이, 라이더컵 맞대결→승부의 갈림길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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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비와 열광의 함성 속에서 라이더컵이 또 한 번 새로운 역사를 열었다. 스코티 셰플러와 로리 매킬로이, 세계랭킹 정상에 선 두 선수의 티샷에서 시작된 긴장된 분위기는 곧 미·유럽 양측의 자존심 대결로 치달았다. 정교한 샷과 벤치의 고요한 응원, 그리고 관중석을 채운 함성은 다시 한 번 세계 골프의 명장을 증명했다.

 

2024년 라이더컵은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블랙 코스에서 9월 26일부터 3일간 열리며, 미국과 유럽이 번갈아가며 맞붙는 장기전의 막을 올렸다. 올해로 45회째를 맞이한 이 대회는 양 팀의 치열한 전략과 새로운 라인업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기 방식은 매일 다른 형태의 대진으로 꾸며져 색다른 흥미를 더하고 있다. 첫째와 둘째 날에는 두 명씩 짝을 이룬 포볼과 포섬 매치 플레이가 진행되고, 마지막 날에는 12명의 선수가 각각 맞대결로 우승을 겨룬다.

“셰플러·매킬로이 격돌”…라이더컵 미·유럽 자존심 대결 / 연합뉴스
“셰플러·매킬로이 격돌”…라이더컵 미·유럽 자존심 대결 / 연합뉴스

역대 전적에서 미국은 27승 2무 15패로 우위를 지켜왔으나, 최근 30년 사이 원정팀 승리는 유럽이 세 차례나 일궈내며 힘의 균형을 예고했다. 올해 미국 대표팀은 키건 브래들리 단장을 중심으로 신예 J.J. 스펀, 러셀 헨리, 벤 그리핀, 캐머런 영 등 네 명의 첫 출전 선수를 앞세웠다. 이에 맞선 유럽은 루크 도널드 감독이 이끌며 2023년 우승멤버 11명과 신예 라스무스 호이고르를 포함, 전통과 변화가 조화를 이뤘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스코티 셰플러와 로리 매킬로이의 한판 승부다. 매킬로이는 2023년 유럽 대회에서 4승 1패, 2021년 미국 원정에서는 1승 3패를 기록했다. 2012년 유럽 대표로 참전해 원정 우승의 영광을 안긴 경험도 있다. 반면 셰플러는 2021년 홈대회 2승 1무, 2023년 원정에서는 2무 2패를 기록하며 원정 무대의 아쉬움을 올해 덜겠다는 각오다.

 

경험에서도 유럽의 강점이 두드러졌다. 매킬로이와 저스틴 로즈, 플리트우드, 해튼, 피츠패트릭, 욘 람 등 다수의 재출전자들이 건재하며, 미국은 저스틴 토머스가 세 번 출전 경력을 지녔다.

 

2026년 라이더컵은 다음에는 유럽 무대로 향한다. 홈팀 우위가 예상된다는 전문가들의 전망, 그리고 전통 라이벌 구도와 신구 조합의 변수까지 엇갈리는 예측 속에 최종 승자는 끝까지 뚜렷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팬들과 현장은 역대급 명승부를 예감하며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의 움직임을 초집중해 지켜보고 있다. 처연한 비와 거대한 함성이 뒤섞인 9월 뉴욕에서, 라이더컵은 오늘도 새로운 자존심의 장면을 써 내려가고 있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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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티셰플러#로리매킬로이#라이더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