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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양 협박 내막, 진실의 법정”…구제역, 항소심도 실형→침묵 속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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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양 협박 내막, 진실의 법정”…구제역, 항소심도 실형→침묵 속 긴장 고조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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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밝은 웃음으로 영상 속을 채웠던 쯔양의 이름에, 깊은 어둠이 내려앉았다. 유튜버 구제역이 쯔양을 대상으로 수천만 원을 갈취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이후, 항소심에서도 징역 3년의 실형을 피하지 못했다. 결코 가벼울 수 없는 협박의 무게감과, 대중이 지켜보는 법정에서의 침묵은 더욱 깊은 파문으로 번지고 있다.

 

이번 항소심 선고 재판에서 재판부는 구제역에게 원심과 동일하게 실형을 선고하며, 그의 변명에 단호히 선을 그었다. 재판부는 구제역이 “금전을 요구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사건 관련자들의 녹음 파일과 당사자의 일련의 발언, 행동 등을 미루어 볼 때 묵시적으로 공갈의 성립을 인정했다. 무엇보다 “피고인은 피해자의 약점을 이용해 사생활을 대중에 공개하지 않는 대가로 재물을 갈취하였고, 그 죄질이 좋지 않다”며, 피해금액 역시 상당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이해할 수 없는 변명으로 일관해 반성의 태도가 의문스럽다”고 비판했다.

구제역 / 뉴시스
구제역 / 뉴시스

함께 기소된 유튜버 주작감별사와 카라큘라, 크로커다일 역시 1심과 마찬가지로 각각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반해 쯔양의 사생활 정보를 유출하며 협박에 가담한 최 모 변호사는 1심보다 감형을 받아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최 변호사가 원심 유죄를 인정하고 깊이 뉘우치고 있다는 점, 그리고 1년 가까이 자숙한 사실을 정상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은 지난 2023년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구제역과 여러 유튜버들이 쯔양을 상대로 탈세 및 사생활 폭로를 빌미 삼아 5,5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지난해 8월 구속된 데 이어, 각종 진술과 반박이 이어져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최 변호사는 쯔양의 전 남자친구와 관련된 민사소송을 맡으며 알게 된 정보를 활용해 협박한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법적 공방은 지난 1월 보석 석방 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검찰은 항소심에서 구제역에게 징역 4년, 최 변호사에게는 징역 5년을 구형하며 엄벌을 촉구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본질에 충실한 엄정한 판결과 함께 사안별 정상 참작을 병행해 선고를 내렸다.

 

협박과 배신, 침묵과 반성이 교차하는 이번 사건은 쯔양을 비롯한 모든 당사자에게 결코 잊혀지지 않을 상흔을 남겼다. 끝내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진 법정 풍경은 유튜브 세상 속 밝은 미소와는 전혀 다른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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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쯔양#주작감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