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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윤석열 정부 실패 성찰 촉구”…국민의힘 내부 분열 경고→정치권 미래 변화 예고
정치

“권성동, 윤석열 정부 실패 성찰 촉구”…국민의힘 내부 분열 경고→정치권 미래 변화 예고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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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실패와 탄핵, 그리고 대선 패배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며 성찰과 혁신을 정면으로 촉구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당내 갈등에 지친 중진 정치인의 고뇌가 묻어났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무엇보다 성찰과 혁신이란 열쇳말이 당권투쟁의 그늘에 가려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제1야당이라는 자산과 동시에 윤석열 정부 실패와 탄핵이라는 무거운 부채를 함께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어느 쪽도 선택적으로 안을 수 없으며, 자산만을 강조하거나 부채만을 떠넘기는 일은 기회주의이자 분파주의임을 지적하며 당내 일부 세력을 겨냥했다. 이어 그는 "동지를 절멸의 대상으로 삼지 말자"며, 과거 친이, 친박의 갈등, 최근의 친윤, 친한 계열의 대립을 언급했다. 국민의힘이 분열의 늪에서 벗어나 개개인이 정예로 거듭나길 바란다는 그의 당부에는 다가오는 지도부의 과제에 대한 기대와 염려가 겹친다.  

권성동, 윤석열 정부 실패 성찰 촉구
권성동, 윤석열 정부 실패 성찰 촉구

권성동 원내대표는 자신에게 '친윤', '윤핵관'이라는 꼬리표가 붙어다녔으나, 실제로는 대통령에 아부하거나 특혜를 받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인수위에도 참여하지 않고 내각에도 발을 들이지 않은 채, 오히려 쓴소리와 비판을 이어오다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중도 포기했던 시간을 회상했다. 그는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명령에 대해서는 "위법이며 정치적으로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날카롭게 평가했다.  

 

그러나 윤석열 전 대통령의 퇴장 이후에도 당의 존속을 중시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내며, 내부의 부당한 비난에도 대응을 자제해왔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선거라는 대회전 앞에서는 정치적 이견과 무관하게 단일대오를 유지해야 한다"고 동료들에게 마지막 당부를 남겼다.  

 

그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탄핵 정국의 한가운데 추경호 원내대표의 사퇴로 치러진 경선에서 당선된 뒤, 국민의힘 안정화와 수습에 전념해 '쌍권 체제'로 평가받기도 했다. 그러나 21대 대선 패배 이후 후보 교체 파동 등 당 안팎의 책임론에 휩싸이며 불과 6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원내대표직에서도 역시 짧게 5개월 만에 중도 사퇴한 바 있다.  

 

정치권은 권성동 원내대표의 퇴진이 국민의힘 미래 지도부 선출과 내부 혁신 방향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당 내분의 상처 치유와 건강한 화합, 그리고 국민 신뢰 회복이 다음 순서에 놓였다. 국민의힘은 차기 지도부 선출 과정에서 성찰과 혁신의 가치를 실제로 구현할 수 있을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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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윤석열정부#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