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출루 맹활약”…김하성, 트리플A서 빅리그 복귀 시동→고우석 3탈삼진 완벽투
잔잔한 경기장에는 복귀를 향한 의지와 집중의 기운이 감돌았다. 김하성은 조용히 타석에 들어섰고, 이내 특유의 끈기로 세 차례 베이스에 나서며 자신의 컨디션을 증명했다. 동시에 고우석은 묵직한 직구로 세 타자를 연달아 돌려세우며 팬들의 신뢰를 이끌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 소속된 김하성은 12일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 불스 애슬레틱파크에서 열린 샬럿 나이츠와의 경기에서 2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김하성은 2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으로 세 차례 출루하며, 팀 내에서 안정적인 테이블 세터 역할을 해냈다.

지난 10월 오른쪽 어깨 수술 후 길고도 치열한 재활 시간을 보낸 김하성은 지난달 27일부터 실전 경기에 합류했다. 첫 경기 2안타 이후 출루에 고전했던 김하성은 최근 5경기 연속으로 멀티 출루를 기록하며 컨디션 회복을 증명하고 있다. 특히 2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며 예전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돋보인다.
6경기 무안타 침묵 이후 잭슨빌 점보슈림프전에서 다시 방망이 감각을 되살린 김하성은 수비와 타격 모두에서 재기의 신호를 보냈다. 북적이는 관중석에서는 그의 스윙과 달리기 하나하나에 응원과 박수가 실렸다.
같은 날,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고우석 역시 로체스터 이노베이티브 필드에서 펼쳐진 로체스터 레드윙스전 6회말 2사에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 18구 3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존재감을 각인했다. 최고 구속 시속 151.3㎞를 기록한 고우석은 이번 경기 후 시즌 평균자책점을 4.15로 끌어내리며, 팀 마운드의 신뢰받는 자원임을 입증했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고우석은 공격적인 투구와 안정적인 제구로 마이너리그에서 차근차근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경기 중 팬들은 고우석의 강속구가 포수 미트에 꽂히는 순간마다 깊은 신뢰를 담아 함성을 보냈다.
경기 후 김하성은 “재활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팀 복귀가 임박해진 만큼 남은 기간 더욱 집중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우석도 “가장 좋은 구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하성의 빅리그 복귀 시점은 점차 현실이 돼가고 있다. 탬파베이 레이스 구단은 그의 몸 상태와 경기 감각을 신중히 점검 중이며, 고우석 역시 잭슨빌에서 쌓은 성과를 바탕으로 마운드 중용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두 선수 모두 남은 시즌 동안의 활약에 따라 구단 내 위치 변화와 추가 소집 명단 진입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매 경기마다 달라지는 하늘빛과 관중의 표정 속에서, 복귀를 꿈꾸는 선수들의 땀과 한 호흡이 담담하게 흐르고 있다. 텅 빈 마운드에 혼자 선 투수, 땅을 응시하는 타자의 짧은 한숨은 순간의 기록을 넘어 오랜 희망으로 남는다. 김하성과 고우석이 펼치는 서사는 트리플A 무대를 넘어 또다시 새로운 희망의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와 고우석(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잭슨빌 점보슈림프)의 길고도 짧은 하루는 미국 마이너리그 현장에서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