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세, 내면의 균열 드러낸 순간”…북극성 준상, 집착과 허탈→숨겨진 서사 파고든다
오정세가 선사하는 극적인 온도차가 드라마 ‘북극성’의 초반을 사로잡았다. 환한 미소에 감춰진 불안, 집착으로 일렁이는 내면의 파도가 검사 준상 역을 통해 시청자 마음을 조용히 흔들었다. 비교와 열등감, 인정받지 못한 가족의 그림자가 준상의 모든 선택에 이슬처럼 맺혀 묵직한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북극성’에서 오정세는 친형 준익과의 경쟁 구도, 대통령 후보 피격 사건 이후 불거진 심리적 파열음을 세밀하게 표현했다. 준상은 문주와의 대립, 비서 미지의 납치, 가족과 권력의 틈바구니 속에서 날카로운 말투와 흔들리는 눈빛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편 모든 것을 꿰뚫는 듯한 준상의 태도 이면에는 문주에게 의심받는 순간 드러난 허탈함과 약함이 고스란히 스며 있었다.

특히 준익의 비밀을 문주에게 털어놓는 장면에선 목소리의 변화, 느린 호흡, 감정의 부침이 고조되며, 오정세 특유의 연기 내공을 증명했다. 가족의 인정에 대한 갈망과 배신의 기류,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불확실하고 거대한 음모에 흔들리는 표정까지 화면을 관통하며 여운을 남겼다. 이전 ‘굿보이’에서 보여준 냉혹한 빌런과는 대조되는, 집요한 집착과 나약함이 공존하는 준상으로 강렬한 변주를 펼쳤다.
주인공 문주가 대통령 후보 피격 사건의 배후를 파헤치고, 산호와 함께 거대한 퍼즐을 맞춰가는 과정에서 준상 캐릭터가 복합적인 대립 구조의 중심축을 잡고 있다. 이에 따라 오정세가 남은 회차에서 보여줄 심리적 변화와 인간적 성장에 대한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누군가를 향한 열등감과 숨겨진 분노, 그리고 서사 깊은 곳에 자리한 진실의 단서까지 다양한 감정의 농도가 조용히 무르익는다.
오정세는 이번 ‘북극성’을 통해 대한민국 드라마 속에서 인간적 고뇌를 가장 집약적으로 압축해낸 배우라는 평가를 새롭게 쌓았다. 흔들림과 냉철함이 교차하는 준상 캐릭터에 시청자들은 점점더 빠져들고 있다. 앞으로 준상이 보여줄 서사와 감정의 진폭, 가족과 권력 사이에 드리운 운명의 균열이 어디까지 번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정세가 작품의 중심을 이끌고 있는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북극성’은 17일에 4, 5회, 24일에는 6, 7회, 그리고 10월 1일 8, 9회가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