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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년생에도 설레는 연애”…중년의 청춘, 마음이 다시 피어난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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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이 다시 찾아오는 나이, 청춘의 감정이 다시 찾아왔다.” 요즘 49년생, 그러니까 예순을 훨씬 넘긴 이들 사이에서 연애에 대한 기대와 떨림을 꿈꾸는 목소리가 부쩍 커지고 있다. 예전엔 나이가 들면 설렘도 함께 사라진다고 여겼지만, 요즘은 새로운 인연, 혹은 다시 시작되는 감정이 익숙한 일상이 되고 있다.

 

지인 소개로 미술 전시회를 함께 다녀온다는 한 70대 여성 A씨는 “오랜만에 누군가에게 꽃 선물을 받고, 오늘은 무얼 입을지 신경 쓰게 됐다”고 표현했다. SNS에는 ‘황혼의 연애’, ‘두 번째 봄’ 해시태그가 잇따라 등장하고, 카카오톡 단체방에서는 ‘설렌다’는 이모티콘이 공공연히 오간다.

49년생 설레는 연애 감정 청춘이 다시 온다(띠별 나이별 오늘의 운세)
49년생 설레는 연애 감정 청춘이 다시 온다(띠별 나이별 오늘의 운세)

이런 변화는 숫자에서도 확인된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60대를 넘어선 중장년·노년층의 재혼률은 최근 5년 새 꾸준히 증가했고, 황혼재혼이나 동호회 만남 앱 가입자 역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상담 현장에선 ‘정서적 공허’, ‘새로운 설렘의 욕구’가 중년 이후에도 유지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을 ‘설렘의 회복’이라고 부른다. 심리상담사 김현진 씨는 “연애 감정의 본질은 나이가 아니라, 다시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하고 오늘을 특별하게 살아보는 데 있다”고 느꼈다. 그는 “일상에 작은 변화, 색다른 만남이 인생 후반을 환하게 비춰준다”고 덧붙였다.

 

댓글 반응도 유쾌하다. 각 커뮤니티엔 “나도 요즘 괜스레 거울 앞에 오래 서 있는 나를 발견한다”, “청춘은 마음이 있는 곳에 생긴다더니, 정말 맞는 말”이라는 글이 쏟아진다. 주변 시선 따위 쿨하게 넘기고, ‘나의 오늘’에 집중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 이 시대 중장년의 새로운 풍경이다.

 

결국 설렘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설레는 감정이 오랜만에 찾아오니, 내가 다시 살아가는 것 같아요”라는 현장의 목소리가 말해주듯, 어느 순간에도 청춘은 다시 시작될 수 있다. 작고 사소한 변화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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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년생#연애#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