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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일랜드 함성 속 1언더파”…매킬로이, 6년만의 반전→디오픈 3타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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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일랜드 함성 속 1언더파”…매킬로이, 6년만의 반전→디오픈 3타 추격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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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회색 구름 아래, 로리 매킬로이는 북아일랜드의 자존심을 걸고 티오프에 나섰다. 고향 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서 매킬로이의 시선에는 결의와 기대, 그리고 지난 아쉬움이 공존했다. 18일(한국시간)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에서 열린 디오픈 1라운드에서 매킬로이는 1언더파 70타를 기록하며 공동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선두 그룹과는 3타 차다.

 

디오픈 첫날, 매킬로이는 까다로운 바람과 코스 난이도에 맞선 침착함을 보였다. 러프와 페어웨이 벙커 등 고비마다 쉽지 않은 샷을 이어갔으나 혼신의 힘으로 버텼다. 10번 홀 이후 강해진 바람에도 스윙의 리듬을 잃지 않았고, 15번 홀 파퍼트 성공을 기점으로 흐름을 바꿨다. 직전 4개 홀 중 3개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잠시 흔들렸지만, 마지막 3개 홀에서는 1타를 더 줄이며 안정적인 마무리를 보여줬다.

“고국 응원 속 1언더파”…매킬로이, 로열 포트러시서 선두와 3타차 / 연합뉴스
“고국 응원 속 1언더파”…매킬로이, 로열 포트러시서 선두와 3타차 / 연합뉴스

통계 기록 역시 매킬로이의 저력을 증명했다. 러프와 벙커 등 위험지역 진입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퍼트와 아이언 플레이의 집중력으로 언더파를 사수했다. 2019년 같은 장소에서 8오버파 컷 탈락이라는 아픔을 겪었던 매킬로이는 이번만큼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팬들의 목소리가 힘이 됐다는 그는 “한 나라 전체의 응원을 받는 느낌”이라며, “이제는 모든 상황을 예측할 수 있었던 게 큰 차이”라고 밝혔다.

 

매킬로이는 “아직 54홀이 남았다. 3타 차밖에 나지 않아 지금 위치에 매우 만족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특히 15번 홀의 파퍼트가 결정적 순간이었다고 소회를 남기며, 다음 라운드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할 뜻을 전했다.

 

2라운드는 19일 같은 장소에서 이어진다. 매킬로이가 강풍과 변화무쌍한 코스 속에서 응원을 발판 삼아 상위권 경쟁에 도전할지 기대가 모인다. 6년 전 눈물의 기억을 딛고, 다시 한 번 위대한 반전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골프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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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디오픈#로열포트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