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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언더파 집중력 빛났다”…이소미·최혜진, 에비앙 1R 공동 7위→선두권 추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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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언더파 집중력 빛났다”…이소미·최혜진, 에비앙 1R 공동 7위→선두권 추격 시동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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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빗줄기 아래서도 흔들림 없던 집중력, 낯선 그린을 뚫고 나온 강인한 태도가 첫날 에비앙의 공기를 지배했다. 이소미는 버디와 이글을 적중시키는 날카로운 창이었고, 최혜진은 과감한 퍼팅으로 벙커의 그림자까지 몰아냈다. 두 선수의 이름 위에는 4언더파 67타라는 숫자가 남았고, 선두권을 두 타차로 바짝 좇는 도전이 시작됐다.

 

11일 프랑스 에비앙레뱅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1라운드는 잔뜩 긴장한 분위기 속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이 눈빛을 세웠다. 총상금 800만 달러가 걸린 메이저 무대, 이소미는 최근 다우 챔피언십 우승의 기운을 온전히 실어, 그린을 단 3번만 놓치며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로 코스를 돌았다. 최근 5개 대회에서 4번 톱10에 올랐던 경험치가 집중력으로 이어진 장면이다.

“4언더파 선전”…이소미·최혜진, 에비앙 챔피언십 1R 공동 7위 / 연합뉴스
“4언더파 선전”…이소미·최혜진, 에비앙 챔피언십 1R 공동 7위 / 연합뉴스

최혜진도 숨 가쁜 6개 버디와 보기 2개를 묶어 동일한 4언더파를 기록했다. 올해 세 번의 메이저에서 모두 톱10에 들며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던 최혜진은, 그린 미스가 단 두 번에 불과한 안정적인 기량을 이번 대회 첫날에도 이어갔다. 두 선수 모두 상위권 경쟁력을 과시해 남은 라운드에 기대감을 실었다.

 

윤이나는 3언더파로 공동 16위, 신지은은 2언더파로 공동 23위에 올랐다. 임진희, 전인지, 고진영은 1언더파로 공동 33위, 김효주와 김아림은 이븐파로 공동 43위에 이름을 올렸다. 황유민과 유해란은 각각 4오버파, 8오버파로 고전했다.

 

공동 선두 그룹에는 제니퍼 컵초, 앤드리아 리, 리오나 머과이어, 그레이스 김, 가브리엘라 러플스가 6언더파로 자리했다. 머과이어는 11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이민지는 5언더파로 단독 6위에,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와 디펜딩 챔피언 후루에 아야카, 이소미와 최혜진 등은 공동 7위 그룹으로 메이저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다.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 로티 워드는 3언더파로 선전했고, 찰리 헐은 13번 홀에서 건강 문제로 기권했다.

 

두 번째 라운드 결과에 따라 이소미와 최혜진의 선두권 추격과 한국 선수 개인 첫 메이저 우승 청신호, 모두 가능성을 품게 됐다. 낯선 땅에서 그리는 집념의 샷, 한국 선수들의 이름이 이번 대회에서 얼마나 위로와 응원의 함성으로 남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은 LPGA 메이저의 깊고 진한 승부의 무대다. 조용한 집중력과 끈질긴 샷이 빚는 서사는 오는 라운드에서 더 선명해진다. 대회의 두 번째 이야기는 현지 시간에 맞춰 깊어지는 밤을 밝혀낸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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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미#최혜진#에비앙챔피언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