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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분석 멀티모달 기술로 조기 예측”…GC지놈, 췌장암 정밀진단 성능 입증
IT/바이오

“혈액 분석 멀티모달 기술로 조기 예측”…GC지놈, 췌장암 정밀진단 성능 입증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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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내 극미량의 암 신호까지 포착하는 다중 분석 기술이 췌장암 조기예측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GC지놈이 자체 개발한 조기진단 검사 ‘ai-CANCERCH’의 AI 기반 기술을 활용한 임상 결과가 암 조기진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신호로 주목받는다. 업계는 GC지놈-국립암센터 공동연구팀의 이번 아시아종양학회 발표를 ‘정밀의료 경쟁의 분수령’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GC지놈이 선보인 ‘ai-CANCERCH’는 혈액에서 세포유리 DNA(cfDNA)와 췌장암 바이오마커 CA19-9 두 가지 항목을 통합 분석하는 멀티모달 AI 모델이 탑재됐다. 핵심인 FEMS 기술은 cfDNA의 단편 크기 및 말단 염기서열 패턴을 한 번에 정밀 해석해 극초기 암세포 유래 신호까지 포착하는 방식이다. 이번 임상은 국립암센터 공선영 교수팀과 협업으로 진행됐으며, 조기 췌장암 환자군에서 최대 87%의 민감도와 98% 이상의 특이도, 전체 환자군에서는 민감도 90% 이상 성능을 기록했다. 이는 단일 혈액 검출 바이오마커에 의존했던 기존 CA19-9 방식 대비 예측력과 신뢰도가 크게 향상된 결과다.

특히 FEMS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소량 cfDNA의 복잡한 배열 정보를 해석해 암 신호를 식별, 기존 혈액검사 방식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암 조기진단 분야의 대표 학술지 Cancer Research(2025년 호, IF 12.5)에 연구 결과가 등재됐으며, 일본에서도 원천 특허를 획득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 실제로 병원 및 의료기관에서의 실질 적용 가능성과 혈액 기반 비침습적 검사의 확장성이 함께 입증되고 있다.

 

글로벌에서는 Grail, Guardant Health 등도 다양한 cfDNA 기반 조기암 진단 플랫폼을 상용화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GC지놈 ‘ai-CANCERCH’의 경우 AI 기반 분석과 다양한 바이오마커 통합 평가에서 차별적 강점을 인정받고 있다. 아시아 특허 등록과 국내·외 임상 연구 확대로, 향후 글로벌 진출 역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가별 암 진단 규제, 식약처 및 각국 의료기기 인허가 절차, 데이터 보호 규정 등 정밀의료 진입장벽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임상적 신뢰성과 글로벌 표준화가 동시에 요구되는 과도기에 진입했다고 진단한다. 공선영 교수는 “cfDNA 기반 AI 정밀진단 기술이 실제 의료 현장에 안착하면, 췌장암 조기 발견의 한계를 실질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번 GC지놈의 성과를 침투율이 낮았던 췌장 등 고위험 암종의 조기진단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데이터, 규제의 균형이 정밀의료 본격화의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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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지놈#ai-cancerch#fe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