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자체 AI 칩 생산 추진”…엔비디아 주가 하락·브로드컴 급등, AI 반도체 시장 재편 신호
5일(현지시각),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 AI 반도체 시장의 주요 기업인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의 주가가 오픈AI의 독자 AI칩 개발 소식에 뚜렷이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오픈AI가 내년 초부터 직접 설계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을 추진한다는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 이후, 엔비디아는 3% 가까이 하락했고 브로드컴은 실적 호조와 맞물려 9% 급등했다.
현지 시간 기준 이날 엔비디아는 전일 대비 2.92% 내린 166.65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최근 고점 대비 약 9%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오픈AI가 브로드컴과 2025년 신규 AI칩 출시를 목표로 협력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오픈AI의 칩 자체 제작이 엔비디아 의존도 완화를 겨냥한 전략으로 해석했다. 엔비디아는 현재 AI용 반도체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다.
브로드컴의 이날 주가는 9.10% 오른 333.98달러로 마감되었으며, 한때 16% 가까운 급등세도 나타냈다. 오픈AI 협력 기대감에 더해 브로드컴이 2분기 매출 159억6000만 달러, 주당 순이익 1.69달러로 월가 예상치를 상회했으며, 3분기 매출 전망도 긍정적으로 내놓은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호크 탄 브로드컴 CEO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100억 달러 규모의 맞춤형 AI칩 수주 사실을 밝혔고, 시장 전문가들은 그 주요 고객으로 오픈AI를 지목했다.
미국(USA) 투자자들은 오픈AI와 브로드컴의 협업이 엔비디아 중심의 AI 반도체 시장 구조를 흔들 변수로 주목하고 있다. 주요 외신은 브로드컴 실적과 오픈AI 관련 소식을 ‘AI 칩 시장 경쟁의 새로운 국면’으로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오픈AI의 자체 칩 생산이 본격화될 경우, AI 반도체 시장의 경쟁 지형이 중장기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브로드컴이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의 맞춤형 칩·네트워크 솔루션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공급망 확대와 추가 고객 확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향후 오픈AI의 상용 칩 생산 일정, 브로드컴의 주요 고객 확대 및 엔비디아 대응전략 등에 따라 AI 반도체 시장의 경쟁 구도가 크게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들과 글로벌 ICT 업계가 이번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