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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 수요 부진이 타격”…아메리칸항공 실적 전망 대폭 하향, 항공업계 불안 확산
국제

“국내선 수요 부진이 타격”…아메리칸항공 실적 전망 대폭 하향, 항공업계 불안 확산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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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4일 미국(USA)에서 아메리칸항공이 올해 연간 실적 전망을 기존보다 크게 낮췄다. 신규 제시된 주당 순이익 전망은 0.2달러 손실부터 0.8달러 이익 사이로, 미국 내 국내선 수요 약화가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번 조정은 미국 항공업계 전반에 불확실성을 확산시키고 있다.

 

아메리칸항공은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이전까지 제시했던 주당 1.7~2.7달러 이익 전망을 사실상 대폭 하향했다. 수정 전망의 중간값은 주당 30센트 이익 수준으로, 이는 시장 예상치(주당 72센트 이익)에 크게 못 미친다. 로버트 아이솜 아메리칸항공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하반기 수요 회복을 기대한다”면서도 “7월 국내선 예약 부진이 여전히 부담 요인”이라고 밝혔다.

‘아메리칸항공’ 실적 전망 하향…국내선 수요 부진에 주당 0.2달러 손실~0.8달러 이익 제시
‘아메리칸항공’ 실적 전망 하향…국내선 수요 부진에 주당 0.2달러 손실~0.8달러 이익 제시

이 같은 실적 전망 조정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발표 이후 지속된 거시경제 불확실성, 미국 내수시장 위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아메리칸항공은 지난 4월 이미 관세 불확실성을 이유로 기존 실적 전망을 철회한 바 있다. 미국 국내선 운항 비중이 높은 경영 특성 때문에 내수 침체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경쟁사인 유나이티드항공과 델타항공은 이날 발표에서 관세 정책 우려에도 불구하고 항공 여행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비즈니스 및 일반 소비자 항공 수요가 견조하다”고 평가한다. 이와 달리 아메리칸항공과 같이 내수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타격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저비용항공사 사우스웨스트항공도 연간 이익 전망을 6억~8억달러로 축소했다. 이는 올해 초 17억달러에서 크게 후퇴한 수치로, 사우스웨스트 역시 4월 관세 정책 불확실성에 기존 전망을 철회한 전력이 있다. 마켓워치 등 주요 외신은 “관세 변수와 내수 침체가 항공업계 실적엔 큰 부담”이라며 투자자의 신중한 대응을 주문했다.

 

항공주를 둘러싼 변동성 확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관세 정책과 국내 여행 수요의 회복 여부가 항공업계 실적 흐름에 직접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실적 전망 하향 조정이 글로벌 항공업계와 투자자 심리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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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항공#로버트아이솜#사우스웨스트항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