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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주니어 신기록 경신”…김요한, 전국역도 우승→새 역사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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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주니어 신기록 경신”…김요한, 전국역도 우승→새 역사 쓰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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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한 긴장과 기대가 뒤엉킨 역도장의 공기 속, 모든 이의 시선은 김요한에게 닿았다. 두 손에 묵직한 바벨을 쥐고 천장을 향해 곧바로 치솟는 순간, 17세 소년의 이름이 또 한 번 새로운 기록 옆에 새겨졌다. 짧은 함성, 호흡, 그 안에 담긴 간절함과 집중력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김요한은 24일 강원 양구 용하체육관에서 치러진 2025 전국역도선수권대회 남자 67㎏급 용상 2차 시기에서 167㎏을 힘있게 들어 올렸다. 작년 3월 전국주니어선수권에서 자신이 세운 166㎏를 1㎏ 경신하며, 한국주니어 신기록을 다시 썼다. 그가 뿌려낸 기록은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계속되는 자기와의 싸움 끝에서 빚어낸 보람이었다.

“한국주니어 신기록 경신”…김요한, 전국역도선수권 용상→67㎏급 1위 등극
“한국주니어 신기록 경신”…김요한, 전국역도선수권 용상→67㎏급 1위 등극

이날 김요한은 용상에서 전체 1위에 오르며 자신의 기량을 증명했다. 그러나 인상에서는 120㎏에 머물러 5위로, 합계 순위에서는 287㎏로 종합 4위를 차지했다. 누구도 쉬이 넘지 못할 벽이지만, 김요한은 경기 직후 “더 강한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조심스레 드러냈다.

 

최종 67㎏급 종합 우승은 이창호가 차지했다. 이창호는 인상 134㎏, 용상 163㎏을 기록하며 총 297㎏으로 압도적인 합계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날 경기장에서 주목받은 순간, 박수갈채와 환호는 신기록을 쓴 김요한에게 쏟아졌다.

 

경기장에 모인 관중들은 심지어 평일임에도 김요한의 도전을 응원하며, 젊은 역도 선수들에게 강렬한 에너지를 건넸다. 무엇보다 주니어 무대에서 빛난 그의 성장 가능성은 한국 역도계의 미래마저 기대하게 했다.

 

김요한은 이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성장을 향해 다시 훈련을 이어갈 계획이다. 주니어 국제대회와 전국체전 참가를 목표로 두고, 전국역도선수권의 치열한 체급 경쟁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누군가의 환호와 박수, 그 곁에 선 작은 거인의 의지는 이른 여름 저녁, 경기장 구석구석에 오래 남았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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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한#전국역도선수권#주니어신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