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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지 이전 검토 초읽기”…NC다이노스, 창원시에 추가 검토 요구→타 지자체와 협의도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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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지 이전 검토 초읽기”…NC다이노스, 창원시에 추가 검토 요구→타 지자체와 협의도 병행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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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이 짙게 드리운 NC다이노스와 창원시의 신경전이 다시금 정점을 향하고 있다. 외장재 사고의 여진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양측은 진통을 거듭하며, 프로야구 전체를 흔들 수도 있는 갈림길 앞에 섰다. 연고지를 지켜내려는 도시의 의지와, 현실적 개선을 요구하는 구단의 전략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는 평가다.

 

창원시와 NC다이노스 구단의 연고지 유지 협상은 6월 30일 또 한 번 변곡점에 들어섰다. 이날 창원시는 NC 구단에 21가지 요구안 이행 방안에 대해 추가 검토 시간이 필요한 입장을 공식 전달했다. 요구안에는 창원NC파크 관중석 증설, 2군 선수 전용 연습시설 확보, 주차장 신설, 대중교통 노선 확대 등 각종 시설 및 운영 개선이 세밀하게 담겼다. 창원시는 과도한 재정 부담과 구체적 실행 방식 마련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내세워, 답변 시한 연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고지 이전 검토 초읽기”…NC, 창원시에 추가 검토 요구→타 지자체와 협의도 병행 / 연합뉴스
“연고지 이전 검토 초읽기”…NC, 창원시에 추가 검토 요구→타 지자체와 협의도 병행 / 연합뉴스

이번 긴장의 도화선은 3월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외장재 추락 사고 이후 불거진 갈등에서 촉발됐다. 당시 팬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자, 구단은 시의 미흡한 대처에 불만을 토로했고, 이후 공식적으로 연고지 이전 검토 입장문과 요구안을 제시했다. 이에 창원시는 ‘절대 연고지 이전은 막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지만, 구단은 복수의 지방자치단체와 동시 협상을 병행한다고 공식화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관계자들 사이 긴장감은 점차 고조되고 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와 장금용 창원시장 권한대행 등도 중재에 나서며 사태 진화에 힘을 쏟고 있으나,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뚜렷한 돌파구는 보이지 않는다. NC다이노스 관계자는 “창원시 실무진이 다양한 방안 확보를 위해 고심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실질적인 논의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구단 측은 “창원시 요구보다 조건이 더 좋은 제안을 내건 지자체도 있다”고 언급, 연고 이전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

 

갈등의 실타래가 좀처럼 풀리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창원시가 향후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에 시선이 집중된다. 창원시의 공식적인 대응과 추가되는 협상 절차가 무엇보다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하반기 중 연고지 이전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깊어진 고민과 팽팽한 긴장만큼이나, 구단과 팬들의 마음에도 무거운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도시의 자존심과 팀의 미래가 교차하는 이 시선은, 야구장이 가진 의미를 다시 한 번 묻게 한다. 연고지 논의의 최종 결말이 현장의 열기를 다시 불러올 수 있을지, 프로야구 팬들의 눈길이 올 여름 창원의 움직임에 쏠리고 있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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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다이노스#창원시#연고지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