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K김동욱 쌓은 모래성 무너진 밤”…소신 외침→예술계 물결 어디로
고요한 밤, 조용히 건네는 노랫말 사이로 JK김동욱의 내면이 진하게 피어올랐다. 감성을 노래하던 목소리는 이번엔 허물어지는 가치를 앞에 두고 질문을 던지며, 변화의 바람 속에서 한 예술가의 고뇌를 조금 더 깊게 드러냈다. SNS를 통해 건넨 JK김동욱의 메시지는 수많은 이들의 공감과 논쟁 속에서 오래 잔상을 남겼다.
JK김동욱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문화예술인 기본소득? 나 그냥 먼저 잘게”, “모래성을 쌓을 때 다들 조심스레 정성을 다해 쌓았는데 한순간에 거침없는 파도 휩쓸려 모든 게 무너져 가고 있는 느낌”이라고 남겼다. 비유 가득한 말은 무너지듯 변화하는 예술계와 정책에 대한 무력감을 담았고, “그걸 보고 좋다고 박수 치고 있는 사람들. 이 모든 게 우리의 뜻은 아닐 테고. 결국 그대의 뜻인가”라는 구절엔 씁쓸함과 존재론적 질문이 동시에 녹아들었다.

이러한 언급은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밝힌 문화예술인 기본소득 정책 논의와 시기를 같이 하며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대통령은 “문화는 사회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투자”라며 “문화예술인 기본소득은 사회 전체를 위한 투자로 생각한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사뭇 단호하면서도 따스한 시선이 엇갈리는 이 순간, JK김동욱은 한 예술가의 마음으로 사회적 변화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러한 목소리는 갑작스런 분출이 아니라, 오랜 시간 쌓여온 생각임이 확인된다. JK김동욱은 앞서 대선 당일에는 “결국 싣지 말아야 될 곡들을 실어야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구나. 이젠 사랑 노래보다 겪지 말아야 될 세상을 노래하는 시간들이 많아질 듯”이라고 적었고, 이어진 발언들에서도 주요 정치인들의 행보와 결정에 대한 날 선 평을 이어왔다. 또한 정치적 고비마다 분명한 입장을 드러내며 자신의 신념을 음악과 언어로 전해온 행보는 익히 알려져 있다.
무수한 히트곡과 깊은 울림이 넘실대던 무대 위에서 JK김동욱은 사랑, 이별, 인생을 노래했다. 하지만 이제는 고민과 의문, 그리고 변화의 열망이 그의 메시지에 진하게 배어 있다. 무대를 넘어선 목소리는 문화와 예술,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다정하게 묻고 있다.
‘불후의 명곡’, ‘나는 가수다’ 등 대중에게 익숙한 감성의 순간을 남겼던 JK김동욱이지만, 오늘날 그의 SNS 속 소신 발언은 예술계의 참모습과 오늘을 살아가는 예술인의 현실을 한 번 더 돌아보게 만든다. 살아가는 순간마다 그가 던진 메시지와 상징들은 결국 ‘예술계의 내일’을 궁금하게 하는 긴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