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결별 감동 소감”…기성용, 포항 이적 결심→감독에 감사 전해
늘 든든했던 품, 그러나 마지막 인사는 묵직했다. 기성용은 그라운드를 떠나기엔 아쉬운 손길이 남았다. 베테랑다운 결정을 내린 순간, 팬들은 응원과 아쉬움을 동시에 건넸다.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에서 긴 시간 동안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한 기성용이 25일 SNS를 통해 FC서울과의 작별 소식, 그리고 포항 스틸러스 이적 결정을 직접 전했다. 기성용은 감독과의 대화에서 서울의 미래 구상 안에 자신이 배제됨을 확인했다며, 한때 은퇴 결심까지 했지만 주변의 만류와 선수로서 남은 열정이 이적을 결심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기성용은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의 적극적인 연락과 배려에 힘입어 K리그에서의 도전을 이어가기로 했다. 그는 “저를 품어주신 박태하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적 결정 과정에서 감독의 설득과 신뢰가 결정적 역할을 했음을 강조했다.
FC서울 구단도 공식 입장문을 통해 “기성용과의 인연을 잠시 멈추기로 했다”며 계약 종료, 이적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서울 팬들은 훈련장에 화환을 보내고, 구단 모기업 앞에서 트럭 시위에 나서며 기성용과의 이별에 깊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오랜 시간 동고동락해온 그의 결단이 남긴 여운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기성용은 “부디 제 결정을 이해해 주시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다”며 또 한 번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10시즌 K리그 통산 198경기 14골 19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정신적 지주, 상징으로 남았다. 기성용은 “FC서울은 제 고향”이라며, 팀과 팬들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도 덧붙였다.
프로축구의 여름, 이별과 새로운 만남 사이에서 팬들의 마음도 복잡하게 요동치고 있다. 기성용을 품은 포항 스틸러스는 오는 29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K리그1 21라운드 맞대결을 치른다. 이적의 여진이 양 팀, 그리고 K리그 전체에 어떠한 파장을 남길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