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미래지향적 발전 당부”…이재명 대통령, 이시바 일본 총리에 감사 서한 전달
한일 관계의 복원과 미래지향적 발전을 둘러싼 한일 양국 정상의 교류가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자신을 대신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에게 직접 감사 서한을 보낸 사실이 29일 확인됐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같은 행보가 한일 관계의 신뢰 회복과 정상 간 셔틀 외교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말 이시바 총리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 한국에서 열린 국교정상화 60주년 행사에 참석한 데 대해 사의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일 정상은 국교정상화 60주년을 축하하고 양국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우호적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긴밀히 소통해나가고 있다”며 “이번 서한도 그러한 노력을 이어가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한일 양국은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각국 대사관 주최로 다양한 기념행사를 마련했다. 주한 일본대사관은 6월 16일 서울에서 행사를 열었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일정이 겹쳐 영상 메시지만 보내야 했다. 이후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G7 회의장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고, 셔틀 외교 재개 등 양국 간 협력 강화 의지를 공동으로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일본 귀국 직후, 주일 한국대사관이 마련한 60주년 기념행사에 직접 참석해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함께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고 나가자”는 취지의 축사를 전한 바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시바 총리가 한국 측 행사에 직접 참석한 것에 대해 ‘이례적 예우’라는 진단도 나왔다.
아울러 이재명 대통령이 감사 서한을 보낸 것은 이시바 총리의 성의에 화답하고, 다음 단계의 정상급 신뢰 구축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당에서는 “외교 돌파구 마련의 신호탄”이라고 긍정 평가한 반면, 일각에서는 “기념행사 수준의 교류가 실질적인 현안 해결로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한편, 양국 정상은 셔틀 외교 복원과 경제·안보 분야 협력 확대 등을 잇달아 천명하며 한일 관계 개선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정치권은 하반기 한일 고위급 교류 일정과 현안 논의를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