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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자석, 인도 자국 생산 가속”…인도 정부, 대규모 보조금 투입에 중국 의존 탈피 기대
국제

“희토류 자석, 인도 자국 생산 가속”…인도 정부, 대규모 보조금 투입에 중국 의존 탈피 기대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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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9일, 인도(India) 정부가 희토류 자석 생산 확대를 위해 250억 루피(약 4천억 원) 규모 인센티브 프로그램 도입을 공식 발표했다. 최근 중국(China)의 희토류 특별 수출허가제 시행과 공급망 위기 속에, 인도의 이번 조치는 자국 내 핵심 소재 공급망을 강화하고 글로벌 의존도 완화에 나선 결정적 조치로 평가받고 있다.

 

인도 정부는 민간 대기업을 대상으로 최대 4천t의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 기반 자석 생산을 지원하며, 보조금은 2년 준비 기간 후 5년 동안 기업 3∼4곳에 집중 지급된다. 톤당 최대 60억 루피(약 1천억 원)까지 인센티브가 책정될 계획이다. 현지 재계에서는 베단타 그룹(Vedanta Group), JSW 그룹, 소나 BLW 정밀 단조 등 유력 대기업이 이번 사업 참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내각 최종 승인절차를 조속히 마칠 예정이다.

인도, 희토류 자석 자급화 추진…4천억 원 보조금 투입
인도, 희토류 자석 자급화 추진…4천억 원 보조금 투입

최근 중국은 7종 희토류에 대해 특별 수출 허가제를 도입해 세계 희토류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인도 내 최대 자동차 제조사 ‘마루티 스즈키’ 역시 이러한 여파로 전기차(EV) 생산량을 3분의 1 이하로 줄였다. 희토류 핵심 소재 확보는 곧 국가 전략산업 경쟁력과 직결되고 있다.

 

인도는 희토류 채광량 세계 3위를 기록하지만, 가공 및 정밀 자석 생산 인프라가 부족해 현재 세계 희토류 자석 생산량의 1%도 담당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집단 보조금 추진이 중장기적으로 공급망 다변화, 글로벌 자동차 및 전자 산업 내 존재감 확대의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기술력과 전문 인력 확보 등 해결할 과제 역시 적지 않다는 신중론도 동시에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인도 정부 조치는 중국 주도 희토류 시장의 분기점”이라며 “전 세계 EV·풍력 등 첨단 제조업 공급망 재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정책이 실제 인도 내첨단 소재 산업 자립과 아시아 공급망 구도 전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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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정부#희토류자석#중국수출규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