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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록·장광, 부자 사이 한밤 고백”…아빠하고 나하고, 관계의 균열을 건너다→여운 가득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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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록·장광, 부자 사이 한밤 고백”…아빠하고 나하고, 관계의 균열을 건너다→여운 가득 마침표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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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이 나뉜 시선 속에 긴 세월 동안 깊어졌던 부자 사이의 거리가 비로소 좁혀졌다. ‘아빠하고 나하고’에서 오광록과 아들 오시원, 그리고 장광과 장영 부자는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묵직하게 쌓인 오해와 후회를 정면으로 마주했다. 오랜 단절을 지나 서로를 향한 미안함과 바람이 천천히 흘러넘치던 순간, 시청자들은 가족 간 화해의 온기를 함께 나눴다.

 

오광록은 아들 오시원과 함께 어머니의 부재 이후 처음으로 조부 댁을 찾았다. 손에서 놓였던 추억과 미안함이 다시 피어올랐다. 오시원은 할머니가 여전히 자신을 안아줄 것 같았다는 말로 깊은 그리움을 밝혔다. 봉안당 앞에서는 연락하지 못했던 날들에 대한 사죄와 아쉬움을 손편지에 담아내며, 할머니를 향한 마음이 읽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오광록 또한 “아들이 후회했다. 내가 더 애쓰고 찾아가야 했는데 너무 늦었다”며, 세대를 뛰어넘는 미안함과 아쉬움을 솔직히 전했다.

“더 좋은 사이 되고 싶다”…오광록·장광, ‘아빠하고 나하고’ 부자 간 벽 허물다→시즌2 여운 남겼다 / TV CHOSUN
“더 좋은 사이 되고 싶다”…오광록·장광, ‘아빠하고 나하고’ 부자 간 벽 허물다→시즌2 여운 남겼다 / TV CHOSUN

92세 할아버지와 9년 만에 만난 오광록 가족은 식탁을 함께 차리며 따뜻한 분위기를 쌓아 올렸다. 할아버지는 손주의 늦은 방문에도 깊은 애정과 걱정을 숨기지 못했고, 오시원은 “할아버지 양복을 맞춰드리겠다”며 꺼내든 농담에 초로의 미소를 선물했다. 할머니에 대한 아쉬운 그리움이 한껏 드리운 가운데, 오시원의 유년 시절이 담긴 사진첩이 펼쳐지자 조용하지만 강렬한 감동이 번졌다. 오시원은 “과거를 두고두고 기억하고 싶다”며, 더는 후회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꺼내 어른이 돼가는 마음을 고백했다. 오광록 또한 “더 좋은 아빠와 아들이 되고 싶다”는 진심을 덧붙이며, 7년의 단절을 부드럽게 넘어섰다.

 

장광과 장영의 여행 또한 새로운 시작으로 기록됐다. 오랜 오해 탓에 단단히 닫혀 있던 관계는, 캠핑카 여행과 ‘지시형 말투 금지’, ‘강요 금지’ 각서로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렸다. 장광은 아들 장영의 방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고, 장영 또한 요리를 함께하고 갯벌 체험을 하며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어린 시절 데려다주지 못했던 미안함을 장광이 담담히 꺼내놓자, 오랜만에 맞닿은 마음은 여행 속 따뜻한 식사와 함께 깊어갔다.

 

깊은 밤, 장광은 장영의 인생과 결혼을 조심스럽게 물었다. 장영은 담담하지만 단단하게 “어차피 인생은 뜻대로 안 된다”며 자신의 속마음을 내비쳤고, 장광 역시 “무명 배우 시절이 마음에 남아 짠했다”고 아들의 아픔에 격려를 건넸다. 장영은 아버지의 변화에 “이 경험이 따뜻하게 남을 것 같다”며, 세월만큼이나 관계도 성숙해졌음을 확인시켰다.

 

따스한 미소와 몇 줄의 눈물이 스며든 시간. 가족이란 울타리 속 쌓였던 오래된 아픔은 천천히 이해와 용서로 옮겨졌다. 오광록, 오시원, 장광, 장영 모두 진심을 마주하며 조금 더 여린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계절이 바뀐 뒤 남은 울림처럼, ‘아빠하고 나하고’의 마지막 이야기는 보는 이들에게도 가족에 대해 작은 용기를 건넸다. 해당 프로그램은 56회로 시즌2의 대미를 장식했으며, 오랜 상처와 진심의 대화가 남긴 여운은 모두의 마음에 오래도록 머무를 전망이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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