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민간 고용 3만2천 명 감소”…미국, 2년여 만에 최대폭 고용 부진 우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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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10월 1일, 미국(USA)의 대표 고용집계기관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9월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3만2천 명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3년 3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으로,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최근 미국 노동통계국의 통계 정정과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정지) 우려가 맞물리면서 미국 고용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ADP가 공개한 9월 민간고용 통계는 전문가들의 전망과 정반대였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측치는 4만5천 명 증가였으나 실제로는 3만2천 명 감소라는 부진한 결과가 나타나면서 7만7천 명의 격차를 보였다. ADP 측은 이번 감소가 최근 노동통계국의 정기적 통계조정에 따른 결과임을 밝혔다. 노동통계국은 매년 주정부 납세정보 등 신규 데이터를 반영해 고용통계를 정정한다. 이에 따라 9월 고용수치는 4만3천 명 하향 조정됐고, 8월 수치도 상승에서 3천 명 감소로 크게 수정됐다.

美 9월 ADP 민간 고용 3만2천 명 감소…예상치 하회
美 9월 ADP 민간 고용 3만2천 명 감소…예상치 하회

ADP의 넬라 리처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 국면에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민간 부문 고용주는 신규 채용에 여전히 신중하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1일부터 시작된 연방정부 셧다운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불안감까지 겹치면서, 노동통계국의 공식 9월 비농업 고용보고서 공개 일정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월가에도 경계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7월과 8월 두 달 연속 고용지표가 전문가 기대치를 하회한 데 이어 9월에도 부진신호가 이어지자, 경기 둔화 우려가 재차 부각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고용지표 약세가 미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 추가 통계조정 등으로 당분간 고용 통계의 신뢰성과 발표일정 모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에 따라 시장은 정부 공식 고용지표의 향후 발표 및 고용동향 변화를 면밀하게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이번 미국 민간 고용 부진이 글로벌 경제에 미칠 여파에도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린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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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adp#연방정부셧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