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8개 몰아치기”…히가 가즈키, 신한동해오픈 선두→한국 선수 역전 노린다
잔잔한 바람과 조용한 긴장감이 맴돌던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의 그린 위에서, 히가 가즈키의 명확한 퍼트가 이어졌다. 버디가 하나둘 적히는 스코어보드마다 함성과 집중이 쏟아졌다. 오늘만큼은 히가 가즈키가 단단한 집중력으로 링 위를 장악한 복서처럼, 그린 위에서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제41회 신한동해오픈 3라운드는 13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개최됐다. 히가 가즈키는 3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누적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전날 공동 6위에서 단숨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일본프로골프(JGTO) 통산 7승, 2022년 대회 우승자라는 이력에 더해 2022년 JGTO 상금왕, 2023년 마스터스와 PGA 챔피언십 참가까지 경험한 히가는 다시 한 번 정상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신한동해오픈 3라운드까지는 외국인 선수들이 리더보드 상단을 장악했다. 스콧 빈센트가 13언더파 203타로 1타 차 2위에 이름을 올렸고, 이태훈, 단타이 분마, 타이치 코, 요시다 다이키 등이 12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특히 히가 뒤를 쫓는 선수들의 줄다리기가 마지막 라운드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한국 선수로는 이상희와 송민혁이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8위에 올랐다. 나란히 4타 차를 보인 두 선수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송민혁은 지난해 KPGA 투어 신인왕 자격으로, 이상희는 KPGA 투어 4승의 노련함으로 남은 하루를 준비하고 있다.
2라운드까지 선두를 바짝 추격하던 옥태훈은 3라운드에서 이븐파에 그치며 합계 8언더파 208타로 공동 19위로 밀렸다. 경기장에는 현장을 찾은 갤러리들의 손끝에 긴장과 응원이 흐르고, 작은 움직임 하나에도 숨죽이는 진심이 가득 담겼다.
가을바람이 차분하게 잔디를 쓰다듬던 오후, 각자의 도전을 안고 선수들은 내일을 준비했다. 신한동해오픈 4라운드는 새로운 우승자를 향한 마지막 승부를 남겨두고 이들의 이야기를 깊게 쌓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