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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주가조작 ‘핵심’ 수사 본격화”…이기훈 구속 후 첫 조사, 김건희 연관성 추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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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주가조작 ‘핵심’ 수사 본격화”…이기훈 구속 후 첫 조사, 김건희 연관성 추궁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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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과 수사기관이 주가조작 의혹을 둘러싸고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의 '키맨'으로 지목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이 16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구속 후 최초로 출석하면서 정국이 다시 격랑에 휩싸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영장실질심사 불출석 이후 55일 만에 이 부회장이 전남 목포에서 검거돼 특검이 신병을 확보한 직후 이루어진 것이다.

 

이기훈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 45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내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도착했다. 그는 2023년 5월부터 9월까지 삼부토건 이일준 회장, 이응근 전 대표, 조성옥 전 회장 등과 시세조종에 가담해 수백억원대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우크라이나 재건을 내세운 각종 포럼 참가와 세미나 개최 등으로 주가조작을 기획했으며, 삼부토건 지분 거래를 주도한 인물로 판단했다.

특검은 지난 7월 14일 이기훈 부회장 등 핵심 관련자 전원을 대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이일준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 영장을 발부했으나, 조성옥 전 회장은 기각했다. 당시 이기훈 부회장은 영장실질심사에 불참한 채 잠적했으나, 이달 10일 전남 목포에서 체포되며 특검팀에 다시 넘겨졌다. 이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영장이 재청구됐고, 두 번째 영장심사 끝에 구속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기훈 부회장에 대한 이날 조사를 통해 삼부토건 주가조작의 정황과 범행 구조, 공범의 역할 등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을 계획이다. 특히 웰바이오텍을 통한 유사 시세조종 혐의, 2023년 5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명목의 허위 정보로 투자자를 속인 과정에 대한 집중 수사가 이어진다. 실제 조사 결과, 주가 급등 시점 전환사채를 활용한 투자자 시세차익은 약 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치권과 시민사회 일부에서는 주가조작 전반에 김건희 여사가 관여했는지 여부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특검팀 역시 삼부토건·웰바이오텍 관련 의혹 핵심에 김 여사의 직접 혹은 간접 관여 정황이 있는지, 관련 정·재계 인사 연루 가능성까지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일부 여권 인사들은 수사가 정치적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특검팀의 수사 결과에 따라 향후 정국 흐름 역시 가늠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이미 제기된다. 만일 여권 핵심 관계자 연루나 추가 구속영장 발부 등 분기점이 나온다면 총선 등 주요 정치 일정을 앞두고 거센 정치적 후폭풍이 예상된다.

 

이날 특검팀은 "사건의 전모를 규명하는 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기훈 부회장 추가 조사와 공범 조성옥 전 회장에 대한 신병 확보 등 관련 절차가 신속히 이어질 예정이다. 정치권은 사건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추가 수사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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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훈#삼부토건#웰바이오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