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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손실 3,141억 원” 홈플러스, 4년 연속 적자 지속…채무 부담에 시장 불안 고조
경제

“영업손실 3,141억 원” 홈플러스, 4년 연속 적자 지속…채무 부담에 시장 불안 고조

허예린 기자
입력

2025년 6월, 홈플러스가 2024회계연도에 3,14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4년 연속 적자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한 해의 막을 내렸다. 매출 총액은 6조9,919억 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손실의 그늘은 한층 짙어졌다.  

 

전년동기 6조9,314억 원의 매출에서 605억 원이 더해졌지만, 영업손실은 1,994억 원에서 3,141억 원으로 57.5%나 확대됐다. 날카로운 수치의 곡선이 재무제표를 가득 메웠고, 이에 따라 당기순손실 또한 6,758억 원으로 직전 연도 5,742억 원 대비 1,000억 원 이상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홈플러스, 2024회계연도 영업손실 3,141억 원…4년 연속 적자
홈플러스, 2024회계연도 영업손실 3,141억 원…4년 연속 적자

회계연도 말 기준 자산총계는 8조9,167억 원, 부채총계는 7조4,310억 원에 머물렀다. 홈플러스가 안고 있는 자본총계는 1조4,857억 원. 그러나 표면 아래 흐르는 유동성 지표는 더욱 불안했다.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은 8,578억 원에 그쳤으나, 1년 내 상환해야 할 유동부채는 2조6,499억 원에 달했다.  

 

슬며시 불어온 위기의 바람은 장기차입금 항목에도 스며들었다.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장기차입금만 해도 1조1,959억 원에 이른다. 이는 홈플러스에 즉각적인 상환 부담을 추가로 안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한영회계법인은 홈플러스의 대규모 영업손실과 순손실, 고유의 유동부채 문제를 짚으며, 올해 감사보고서에서 ‘의견거절’ 의사를 명확히 했다. 단호한 의견거절은 재무상태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흔들고 있다.  

 

게다가 지난 3월부터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선 사실까지 드러남에 따라, 홈플러스를 둘러싼 투자자와 시장의 경계는 더욱 예민해지고 있다. 재무 건전성에 대한 의문이 뚜렷해지는 현 시점에서, 유동성 위기와 채무상환 능력이 가장 중요한 화두로 부상했다.  

 

이처럼 경제의 물결 위에서 흔들리는 홈플러스의 앞날은 유동성 관리와 재무구조 개선이 절실한 과제로 남았다. 투자자와 시장 모두 새로운 결정과 전략에 집중해야 하며, 재무안정성 확보를 위한 후속 조치와 정책 변화에 주목할 때다. 힘겹게 이어지는 순손실의 그림자가 언제 걷힐지, 그 귀추가 뜨겁게 주목되고 있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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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한영회계법인#법정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