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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카드 품귀로 폭력 사태”…리셀 시장 과열, 안전 우려 커진다
IT/바이오

“포켓몬 카드 품귀로 폭력 사태”…리셀 시장 과열, 안전 우려 커진다

강민혁 기자
입력

포켓몬 트레이딩 카드의 극심한 품귀현상이 미국 현지 오프라인 매장에서 집단 폭력 사태로 번졌다. 이번 캘리포니아 게임스탑 매장 앞 사건은 단순한 소비 갈등을 넘어, 디지털·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구조적 문제와 리셀(재판매) 플랫폼 열기의 그림자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전문가들은 한정판 디지털 IP(지식재산) 기반 실물 제품이 ‘투자 자산’으로 소구력을 갖게 되면서, IT·바이오 산업 전반의 유통·인증 시스템 재편이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8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게임스탑 매장에서 포켓몬 카드 신상품 재입고를 앞두고 수십명이 긴 줄을 섰다. 일부 구매 희망자는 줄을 무단으로 끊고 들어오려 했고, 이를 제지하던 다른 대기자와 격렬한 충돌이 발생했다. 경찰은 유리병과 유리 조각 등 흉기가 동원된 난투극 끝에 2명 체포, 1명 중상이라는 중대한 사고로 사건이 확대된 배경에 불법 리셀 행위와 온라인 고가 거래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포켓몬 카드의 인기 배경에는 단순 어린이 완구를 넘어 ‘희소성 기반 디지털 자산’으로 확장된 컬렉터·투자 열풍이 있다. 특히 희귀 에디션, 초판 한정 카드의 오프라인 추첨·실물 증정은 NFT(대체불가능토큰) 및 블록체인 기반 인증 서비스와 접목되며 글로벌 IT·콘텐츠 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부상 중이다. 미국·일본을 중심으로 이른바 ‘실물-디지털 연계 인증’이 시도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현장 혼잡과 물리적 유통관리 미비로 사고가 빈번하다.  

 

플랫폼 기업들은 카드 실물 구매 과정에 어뷰징(비정상적 구매 시도)이나 대리 대기·추첨 조작 등 기술적 맹점이 드러나자, 인공지능 신분확인, 모바일 위치 인증 솔루션 등 첨단 IT기술 도입 논의를 서두르는 추세다. 또 한편에선 포켓몬 등 글로벌IP 보유 기업이 직접 리셀·인증 플랫폼을 구축, 공급망 통제에 나서는 움직임도 택하고 있다.

 

미국 내 청소년·성인 사이에서 수십~수백 달러까지 치솟는 희귀 포켓몬 카드의 투기적 거래 열풍은 디지털 시대 ‘신고전적 자산’의 사회적 파급력과 윤리적 쟁점까지 부각하는 중이다. 일본 내 ‘포켓몬 쟁탈전’, 유럽의 한정판 카드 경품도 유사 혼란을 빚으며 글로벌 이슈로 번지고 있다.

 

경찰과 업계 전문가들은 “플랫폼 기업·유통업체가 첨단 인증기술과 실시간 인파 관리 시스템을 신속하게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리셀 시장 내 IT인증 플랫폼 표준화, 오프라인 안전관리와 규제 도입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윤리, 산업과 제도 간 균형이 새로운 성장의 조건이 되고 있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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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카드#게임스탑#리셀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