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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미국 사업 매각 합의”…트럼프, 오라클 인수 유력+클라우드 협력 강화
경제

“틱톡 미국 사업 매각 합의”…트럼프, 오라클 인수 유력+클라우드 협력 강화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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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의 미국 사업권 매각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중국 간 4차 무역협상에서 합의되며 데이터 주권과 글로벌 IT 비즈니스의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가 바이든 행정부의 ‘틱톡금지법’ 집행 연기와 함께 미국 내 개인정보 보호 강화 정책에서 비롯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글로벌 소프트웨어·클라우드 시장과 미중 디지털 무역 질서에도 새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간) 발표된 협상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미국-중국 4차 고위급 무역협상 직후 “중국과 틱톡 미국 사업 매각에 관한 합의에 도달했다”며 오는 1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직접 통화를 통해 최종 확인 절차를 남겨뒀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틱톡 인수 주체를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출처=오라클
출처=오라클

미국에서는 중국 바이트댄스 본사가 틱톡의 미국 이용자 개인정보를 중국 당국으로 유출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틱톡금지법(틱톡 매각법)’이 통과됐다. 해당 법은 미국 내 틱톡 영업 금지 또는 강제 매각을 요구하며, 바이든 행정부도 관련 절차를 추진해왔으나 트럼프의 무역 전략에 따라 시행이 미뤄져왔다.

 

현재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히는 오라클은 이미 틱톡의 미국 내 클라우드 인프라 제공사이자, ‘프로젝트 텍사스’ 협력사로서 데이터 보호와 바이트댄스 분리 대응을 주도해왔다. 2022년 틱톡은 모든 미국 사용자 트래픽을 오라클 서버로 이관한다고 공식 발표하는 등 두 기업 간 기술 협력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역시 오라클 창업자인 래리 엘리슨이 인수에 긍정적 입장임을 직접 언급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틱톡 매각 협상이 오라클의 클라우드 계약 지속 여부에 불확실성을 덜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 IT 투자자들은 “데이터 주권 이슈가 해소될 경우, 오라클의 틱톡 클라우드 사업 매출 감소 우려가 크게 줄어든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으며, 이번 합의가 디지털 플랫폼 규제 논란에도 장기적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에버코어ISI 애널리스트 커크 마터니는 “틱톡 매출 여부 관련 불확실성 해소는 오라클 주가에 긍정적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오라클 주가는 올해 들어 클라우드·AI 사업 호조에 힘입어 85% 가까이 올랐으며, 틱톡 인수에서 우선협상대상자가 공식화될 경우 주가 추가 반등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정부와 규제 당국은 틱톡 소유권 변동과 개인정보 보호 관련 후속 정책 검토에 착수했다. 미중 양국은 이번 합의 내용을 바탕으로 디지털 무역 협정 및 데이터 보호 가이드라인 마련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은 미국의 안보·데이터 주권 강화와 함께 글로벌 IT 기업 간 안전망 구축 움직임에 영향이 커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달 19일 열릴 트럼프-시진핑 정상 간 최종 협의 결과와 추후 공식 인수 그룹 발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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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틱톡#오라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