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22m34 신화 각인”…크라우저, 투척 본능 폭발→사상 첫 세계 3연패
스포츠

“22m34 신화 각인”…크라우저, 투척 본능 폭발→사상 첫 세계 3연패

박지수 기자
입력

등 위로 쏟아진 박수, 사방을 가르는 환호가 라이언 크라우저의 포효를 따라 퍼졌다. 결선 1차 시기라는 중압 속에서 던진 22m34의 포환은 경기장에 정적을 남기며 새 역사의 출발점이 됐다. 세계선수권 연속 우승의 무게를 알기에, 크라우저는 더욱 단단하고 명확하게 자신의 본능을 던졌다.

 

2025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포환던지기 결선이 13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펼쳐졌다. 이날 크라우저는 유니폼에 묻은 가족의 자존심을 다시금 증명해 보였다. 결선 1차 시기부터 22m34로 경쟁자들을 압도했고, 남다른 가문의 투척 DNA를 만방에 알렸다. 크라우저는 이미 리우, 도쿄, 파리 올림픽 3연패를 이룬 데 이어, 2022년 유진, 2023년 부다페스트, 그리고 이번 대회까지 세계선수권에서도 3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포환던지기 올림픽, 세계선수권 모두 3연패를 달성한 유일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각별했다.

“22m34 금자탑”…크라우저, 세계선수권 포환던지기 3연패 / 연합뉴스
“22m34 금자탑”…크라우저, 세계선수권 포환던지기 3연패 / 연합뉴스

크라우저의 투척은 단순한 기술을 넘어 집안 내력에서 비롯된 자신감까지 모두 담고 있었다. 할아버지 래리가 창던지기 선수였고, 아버지 미치는 올림픽 원반던지기 선수로 활약했다. 삼촌 브라이언과 딘 역시 미국 내외 무대에서 굵직한 활약을 펼쳤다. 우승 직후 크라우저는 자신만이 양대 국제무대 3연패의 주인공이라며 뿌듯한 심정을 내비쳤다.

 

치열했던 결선 무대에서 은메달의 주인공은 멕시코의 우지엘 무뇨스였다. 무뇨스는 21m97로 멕시코 포환던지기 신기록을 새로 썼고, 세계선수권 남자 포환던지기 사상 첫 멕시코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 파브리가 21m94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경기장 반대편에서는 여자 10,000m 결승이 펼쳐졌다. 케냐의 비어트리스 체벳이 마지막 150m를 남기고 역전에 성공, 30분37초61의 기록으로 정상에 섰다. 지난해 챔피언 구다프 츠게이는 막판 추격에도 30분39초65로 3위에 머물렀다. 2위는 이탈리아의 나디아 바토클레티가 차지했다.

 

또한 혼성 1,600m 계주 결승에서는 미국 대표팀이 브라이스 데드먼, 린나 어비-잭슨, 저노아 매키버, 알렉시스 홈스의 릴레이로 3분08초80을 기록하며 대회 신기록과 함께 시상대 중앙을 차지했다.

 

크라우저의 3연패 신화가 완성되는 순간, 국립경기장은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확신에 찬 투구와 한 가문의 노력이 집약된 금메달은 세계 육상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크라우저가 유지한 정상의 자리가 올림픽 무대에서도 계속될지, 팬들의 기대는 더욱 높아진다.

박지수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크라우저#포환던지기#세계선수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