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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우주를 가르다”…클리어서 절제된 고독→감정의 밀도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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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우주를 가르다”…클리어서 절제된 고독→감정의 밀도 폭발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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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의 존재감이 새 영화 ‘클리어’의 미지의 우주 속에서 더욱 또렷하게 빛났다. 폐기물로 가득한 행성을 떠난 주영과 그의 콘트라베이스가 잠시 머물다 가는 별처럼, 관객들의 마음에도 길고 진한 궤적을 남겼다. 절제된 움직임과 고요한 감정선, 그리고 미묘하게 번지는 쓸쓸함이 스크린 위를 채웠다.

 

‘클리어’는 플라스틱이 주식이 된 폐허의 별을 벗어나 생존을 위해 유영하는 주영, 그리고 지구에 남아 있는 푸름의 이야기를 감각적으로 마주한다. 이주영은 콘트라베이스와 함께 우주를 떠도는 주영 역을 맡아 이전 작품과는 완전히 다른 고요한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감독 심형준과 촬영감독 최찬민이 빚어낸 영상은 시적인 색채와 구조를 지녔고, 그 한 장면 한 장면이 감정의 프리즘처럼 다채로운 울림을 자아냈다.

출처=이주영 SNS
출처=이주영 SNS

이번 작품은 환경 문제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지면서도 잔잔한 인간적 여운을 불어넣는다. 특히 이주영의 담담한 연기는 관객 스스로 답을 찾게 만드는 여백을 남겼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안시네마 장편 부문 초청, 2025 국제해양영화제 국내제작 상영지원작 선정 등 이미 작품성까지 인정받으며 영화계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2015년 단편 ‘몸값’에서의 첫 발을 내딛은 이후, 이주영은 ‘독전’, ‘미스백’, ‘보이스’, ‘유령’ 등 굵직한 장르의 장편 영화들과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에서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묵묵히 확장해왔다. ‘클리어’에서 보여준 심오한 정서와 새로운 변주는 차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 이루어질지니’와 JTBC 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 등 앞으로의 행보에도 뜨거운 기대감을 더한다.

 

감각적인 영상미와 알 수 없는 그리움, 그리고 고독 위에 피어나는 믿음. 이주영이 주연을 맡은 영화 ‘클리어’는 오는 7월 3일 처음으로 언론과 VIP를 대상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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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클리어#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