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율 1위, 3번에 선다”…안현민 맹타→이강철 감독의 결단 주목
환한 조명이 내리쬔 SSG 랜더스필드. 안현민은 고요한 준비 동작 끝에 배트를 크게 휘둘렀고, 관중석에선 기대와 설렘이 얼비쳤다. 팀이 타순 운용에서 겪고 있는 변화와 안현민이 보여주는 흔들림 없는 타격 리듬은 그라운드에 새로운 긴장감을 불러왔다.
이강철 감독은 최근 프로야구에서 두드러지는 1번 타자 중심 전략과 거리를 두고 있다. 안현민에게는 오히려 3번 타순이 적합하다고 판단, 지난 5월 14일 이후 줄곧 중심 타선을 맡기는 결단을 내렸다.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 등 세계적 흐름을 의식하면서도, kt wiz의 타선은 각자의 색깔을 지켜가는 길을 택했다.

안현민은 올 시즌 59경기에서 타율 0.354, 16홈런, 53타점, 출루율 0.465, 장타율 0.651, OPS 1.116로 활약 중이다. 200타석 이상 타자 중 출루율 선두에 오르며, 타격 전 부문 독주 체제를 예고하고 있다. 규정 타석을 채우게 되면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 모두 1위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이강철 감독은 "타점과 장타력까지 두루 갖춘 안현민의 강점이 3번 타선에서 극대화된다"며, "잘하고 있는 선수를 굳이 다른 환경에 놓을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t wiz는 전년도 로하스, 올해 초 강백호 등 주요 타자를 1번에 배치하는 대신, 안현민에게는 예외를 두는 독자적인 운용을 지속한다.
현장에는 선수의 기록만큼 감독의 결정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팀 내외와 팬들 사이에서는 이 결단이 마땅한 결과로 이어질지 기대감이 공존한다. 경기장을 채운 관중들은 안현민의 단단한 스윙이 빚어내는 순간에서 또 한 번 새로운 팀의 색을 읽어내고 있다.
숨 가쁜 시즌, 치열한 선택의 연속 속에서도 야구가 남기는 정직한 성과는 선수의 땀과 감독의 신념이 만나는 곳에서 시작된다. 안현민의 이 맹타와 이강철 감독의 조용한 확신이 어떻게 마침표를 찍을지는 앞으로 시즌이 말해줄 전망이다. 한편, kt wiz의 치열한 2025시즌 행보는 매 경기 현장과 살아 있는 화면을 통해 팬들에게 꾸준히 전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