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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승부 뒤집었다”…울산 HD, 엄원상·허율 연속골→ACLE 개막전 감동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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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승부 뒤집었다”…울산 HD, 엄원상·허율 연속골→ACLE 개막전 감동 역전승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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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축구경기장이 후반전 희비가 엇갈리는 드라마로 달궈졌다. 울산 HD가 엄원상과 허율의 연이은 골에 힘입어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개막전에서 청두 룽청을 2-1로 누르고 값진 승점 3을 챙겼다. 이 순간 팬들의 숨죽인 환호와 벤치의 격한 포옹이 경기장 전체를 가득 메웠다.

 

이날 경기는 17일 저녁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 모인 1만여 명 관중의 응원 속에 치러졌다. 최근 K리그1에서 하위권에 머물던 울산 HD는 1군 주전 상당수를 교체해 신선한 변화에 나섰으나, 초반에는 청두 룽청의 강공에 주도권을 내줬다. 울산 수비의 실수로 일찍이 선제 실점까지 허용했지만, 잦은 패스 전환과 끈질긴 압박으로 분위기를 거듭 바꿔갔다.

“후반 연속골 역전승”…울산 HD, 청두 꺾고 ACLE 첫 경기 승점 3 / 연합뉴스
“후반 연속골 역전승”…울산 HD, 청두 꺾고 ACLE 첫 경기 승점 3 / 연합뉴스

후반에는 신태용 감독의 결단이 빛났다. 엄원상, 허율 등 공격 옵션이 투입되면서 울산의 속도가 확연히 올라갔다. 후반 31분, 엄원상이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골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어 경기 추가 시간, 교체 출전한 허율이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마침내 역전 결승골을 쏘아 올렸다. 이 역전 극장은 울산 벤치를 뜨겁게 달궜고, 팬들의 응원은 고조됐다.

 

결국 울산 HD는 2-1 승리로 ACLE 조별리그 산뜻한 출발을 알릴 수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팀 전체가 보여준 투지, 그리고 엄원상·허율의 결정적 한 방은 올 시즌 울산 축구의 새로운 전기를 예고했다. 슈팅 13개, 유효슈팅 6개를 기록하며 공격 의지도 확실히 증명했다.

 

경기 직후 신태용 감독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오늘 승리가 선수들에게 큰 자신감을 심어줄 것”이라며 각별한 소감을 밝혔다. 또 최근 부진에 빠졌던 팀 분위기가 반등했다는 점, 9월 강원도 속초 전지훈련 성과도 강조했다. 엄원상은 동점골로, 허율은 결승골로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허율은 “교체로 들어가면서 반드시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각오였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준비한 결과가 이렇게 이어졌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울산 HD의 이번 승리는 최근 4경기 무승, 9위에 머물던 K리그 팀의 부진까지 털어내는 신호탄이 됐다. 다음 라운드 ACLE 조별리그와 주말 K리그 경기에서 상승세가 이어질지 기대가 커진다.

 

피로와 긴장감이 감돌던 밤, 관중의 함성은 끝내 울산의 기적을 달구었다. 승리는 짧은 기억으로만 남지 않았다. 선수 한 명 한 명이 쥐어낸 땀방울은 신태용호에 또 한 번의 희망을 불어넣었다. 이 경기는 더욱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는 울산의 새 출발이 됐다. 2025-2026 ACLE 2차전과 남은 K리그1 일정은 앞으로도 팬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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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hd#엄원상#허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