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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선 11개월 만에 탈환”…코스닥 급등, 코스피 3,090 돌파→반도체주에 매수 집중
경제

“800선 11개월 만에 탈환”…코스닥 급등, 코스피 3,090 돌파→반도체주에 매수 집중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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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공기처럼 서늘했던 투자심리가 오랜만에 따스함을 머금었다. 11개월간 닫혀 있던 코스닥 800선의 문턱이 드디어 열렸다. 2023년 8월의 마지막 흔적으로 남았던 800선은, 2025년 6월 21일 오전, 다시 한 번 증시의 중심 무대로 돌아왔다.

 

이날 오전 10시 21분, 코스닥 지수는 2.05% 오른 800.88을 기록하며 힘찬 상승곡선을 그렸다. 전일보다 1.44% 높게 출발한 뒤, 이내 매수세가 기세를 더하며 이정표를 돌파했다. 코스닥을 이끌었건만, 여기에만 그치지 않았다. 코스피 역시 3,090선을 강하게 뚫고 올라 2.54% 급등했다. 3,091.16이라는 숫자에는 시장의 기세와 기대가 오롯이 반영됐다.

코스닥 800선 11개월 만에 회복…코스피 3,090대 강세
코스닥 800선 11개월 만에 회복…코스피 3,090대 강세

증시를 흔드는 힘은 먼 중동에서 불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목소리가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 휴전을 알리자, 긴박했던 지정학적 어둠은 빠르게 걷혔다. 투심은 안도했고, 매수의 파동이 퍼졌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가 1,061억 원, 기관이 467억 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의 재기를 단단히 받쳤다. 개인은 1,35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에 시장은 단단했다. 주목받던 알테오젠과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등 시가총액 상위주가 연달아 고점을 높였다. 로봇·바이오·2차전지 등 미래를 그리는 성장주들에 매수세가 쏠렸다. 반면 파마리서치, HLB, 코오롱티슈진 등 일부 종목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해 시장의 온도차를 보여줬다.

 

코스피에서는 반도체주의 상징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3.88%, 7.32% 눈에 띄는 상승세로 전체 지수의 무게중심을 위로 올렸다. 이차전지 업종 역시 힘이 붙으면서 성장주 전반에 걸친 낙관이 시장에 퍼졌다.

 

시장 관계자들은 지정학 리스크 완화가 주식시장에 짙은 온기를 불어넣었지만, 연준의 금리 정책이나 미중 무역 갈등 등 글로벌 경제 변수 또한 여전히 중요하다고 전했다. 실적과 성장성을 겸비한 대표 성장주에 대한 매수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불확실성의 그림자도 함께 주시할 시점임을 환기했다.

 

각종 경제지표 발표와 글로벌 시장의 흐름에 한껏 예민해진 이 시점, 투자자와 기업, 소비자 모두는 한 번 더 신중하고 섬세한 호흡이 요구된다. 이번 회복의 흐름이 견고한 반전의 길이 될지, 혹은 일시적 반등에 머물지, 앞으로의 금융시장이 내딛을 다음 발걸음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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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코스피#반도체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