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표식 없이 정밀 치료”…한림대동탄, SGRT 본격 도입으로 환자 부담 줄인다
방사선치료 분야에서 SGRT(표면유도 방사선치료) 기술이 등장하며 의료현장의 패러다임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이 6월 1일부터 SGRT 시스템을 전면 도입해 운영을 시작했다고 16일 밝혔다. SGRT는 환자의 피부에 별도의 표식을 남기지 않고도 치료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신개념 의료기술로, 기존 방사선치료의 불편함을 실질적으로 해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이번 SGRT 도입을 ‘방사선치료 고도화 경쟁’의 주요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SGRT 기술은 특수 카메라를 이용해 환자의 피부 표면을 실시간 스캔함으로써 개개인의 해부학적 구조를 3차원 영상으로 재현한다. 이를 기반으로 환자의 자세와 치료 부위를 즉각적으로 파악하며, 환자가 움직일 시 실시간으로 방사선 조사 위치를 보정하거나 자동 중단 기능이 작동한다. 표식 없이도 치료 정밀도가 유지돼 심리적·신체적 부담이 동시에 줄어들고, 치료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것이 핵심 장점이다. 기존에는 치료 부위를 정확히 지정하기 위해 피부에 헤나나 잉크 표식을 남겼으나, 이로 인해 장기간 표식 유지와 관련한 불편함, 표식 소실시 추가 모의치료의 부담이 존재했다.

특히 SGRT가 실시간으로 호흡에 따른 종양 위치 변화를 추적할 수 있어, 유방암·폐암·두경부암 등 복잡한 해부학적 구조의 암에서 치료 정밀도가 크게 향상됐다는 점이 환자·의료진 모두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의료현장 적용 시 샤워·목욕 제한 등 불편도 해소 가능해, 삶의 질 측면에서도 개선 효과가 뚜렷하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이 2022년 도입한 고성능 선형가속기(버사HD)와 결합할 경우, 맞춤형 방사선치료가 한층 강화된다는 평가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SGRT처럼 환자 편의성과 치료 정밀도를 만개하는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 유럽의 대형 암센터들은 이미 무표식 정렬 기반 방사선치료 도입 비율을 점차 확대 중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방사선치료 고도화와 함께 장비, SW 인증 및 건강보험 적용 확대 논의가 병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SGRT 등 첨단 치료시스템의 표준적 도입이 암센터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최신 치료기술 접목을 통해 암 환자의 치료 만족도를 높이고, 지역사회 환자 접근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러한 기술이 실질적으로 국내 방사선치료 시장에 뿌리내릴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