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이 힘”…이재성, 세 번째 월드컵 본선 향한 각오→대표팀 무한 헌신
기대와 책임이 교차하는 순간, 경기장을 둘러싼 긴장감은 한껏 고조됐다. 이재성은 굳은 표정 속에서도 평소의 성실함과 팀을 향한 헌신을 잊지 않았다. 그의 다짐은 곧 대표팀을 향한 믿음으로 이어졌다.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6일 이라크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9차전 원정 경기를 치렀다. 한국은 캡틴 손흥민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으나, 이재성이 주장 완장을 차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도 대표로 나서며 중심을 잡아줬다.

경기 당일 대표팀은 이재성의 주장 완장을 중심축으로 선발 명단을 꾸리고, 이라크의 역습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면서 2-0 완승을 기록했다. 이재성은 전방 압박부터 중원 조율, 수비 가담 등 네모난 그라운드 곳곳을 누비며 무게감을 보여줬다. 경기 내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그의 플레이가 팀의 조직력을 한층 끌어올렸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필요했던 한 걸음을 아끼지 않았다.
이재성은 최근 수차례 A매치 소집 명단에 연속으로 이름을 올리며, 대표팀에서 흔들림 없는 ‘믿을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마인츠 소속으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면서도 늘 태극마크를 달고 본선 진출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필요할 때는 득점력까지 가미돼 세 번째 월드컵 도전이라는 특별한 발걸음을 이어가는 중이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재성은 “제가 유일하게 자신 있는 건 꾸준함인 것 같다. 누구보다 뛰어나진 않지만 팀에 공헌하고자 매일 최선을 다한다”라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하는 사실 자체가 저에게 동기를 준다”라고 전했다.
이재성은 또 “1년 뒤에도 여기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선수 생활은 언제든 예측할 수 없다”며 삶의 무상함과 함께, “매 순간 준비된 태도와 성실함만이 최종 무대에 나설 수 있게 해준다. 홍명보 감독님이 당부하시는 팀에 대한 헌신이 늘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이라크 원정 때 새벽까지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한다”면서 “2022년 아랍에미리트 원정에서의 패배 경험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집중해야함을 알았다. 이번에는 반드시 승리를 홈 팬들에게 안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3차 예선 마지막 일전을 벌인다. 이미 본선행을 확정했지만, 이재성은 그라운드 위에서 좀처럼 웃음을 거두지 않는다. 대표팀의 연속 본선 진출과 자신의 세 번째 월드컵을 향한 꿈은 결코 멈추지 않고 있다.
하루를 견디는 선수의 마음, 질주하는 두 다리 위로 쌓인 응원의 무게. 이재성의 헌신은 경기장 너머 팬들의 기대에도 닿았다. 대한민국과 이라크, 그리고 쿠웨이트와의 3차 예선 마지막 경기는 6월 10일 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축구 팬들의 새로운 기억으로 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