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8초의 이별”…황선우, 세계선수권 200m 4연속 메달 사냥→터치패드 앞 아쉬움 남겨
싱가포르의 한복판, 조용히 숨을 고르는 황선우의 눈앞에 펼쳐진 물살은 흔들림이 없었다. 네 번째 세계선수권 메달 사냥, 결승 레인의 긴장감 속에서 황선우는 결코 포기하지 않고 터치패드를 향해 온 힘을 쏟았다. 단 0.18초, 손길의 차이에 가슴 뛰는 도전이 아쉬운 4위라는 숫자로 남았다.
황선우는 29일 싱가포르 아레나에서 진행된 2025 세계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72를 기록하며 4위에 머물렀다. 선두 다비드 포포비치가 1분43초53으로 금메달을 차지한 가운데, 은메달은 루크 홉슨의 몫이 됐다. 동메달은 무라사 다쓰야가 거머쥐었고, 황선우와 무라사의 차이는 불과 0.18초였다.

경기 초반 50m를 23초96으로 가장 먼저 돌았던 황선우는, 100m와 150m 반환점을 돌 때마다 5위, 6위로 점차 밀려났다. 하지만 마지막 50m에서 끈질기게 스퍼트를 올리며 동메달 라인을 추격했다. 황선우는 경기 후 “예상했던 기록은 아니어서 아쉽지만, 개인 최고 기록에 근접해 나쁘게만 보지 않는다”며 담담한 소회를 전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도 선전했다. 조현주는 여자 자유형 200m에서 1분58초10의 한국 신기록으로 준결승에 진출했고, 이어진 준결승에서는 16위를 기록했다. 최동열, 김민섭, 다이빙의 정다연·이예주, 신정휘·김민혁도 각자의 무대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연속 메달의 꿈은 조금 미뤄졌지만, 황선우의 도전과 끈기는 여전히 빛난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응원 소리는 끝까지 레인을 가른 그의 움직임에 힘을 더했다. 황선우는 이제 자유형 100m에서 다시 한 번 힘찬 레이스를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