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정책 신호 대기 속 변동성↑”…미국 뉴욕증시, 테슬라 급등·엔비디아 약세에 혼조 마감
현지시각 16일, 미국(USA) 뉴욕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주요 지수들이 약세로 마감했다. 전일 대비 S&P500, 나스닥종합, 다우존스 등 주요 지수는 소폭 하락했으며, 1조달러 이상 시가총액을 가진 빅테크 종목들은 개별 재료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이번 장은 정책 변동성에 대한 투자자 경계가 강하게 나타난 가운데, 환율 안정과 소매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시장 방향성은 관망세로 수렴되는 전형적인 FOMC 이벤트 전의 흐름을 보였다.
16일(미 동부기준) S&P500은 0.13%, 나스닥종합은 0.07%, 다우는 0.27% 밀렸고, 나스닥100 역시 0.08% 하락했다. 장중에는 일부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다시 기록했지만, 종가로는 매수 동력이 약해지며 보합선을 지켰다. 변동성지수(VIX)가 4% 이상 급등한 가운데, 정책 신호를 앞둔 헤지 수요가 두드러졌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917/1758061597076_652667457.jpg)
시장 관심은 FOMC의 금리 인하 속도에 특히 집중됐다. 이미 25bp 인하 기대가 가격에 반영된 상태였으며, 연말까지의 누적 인하 폭—‘3차례 인하’(총 75bp) 시나리오—에 투자심리의 무게가 실렸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말까지 누적 인하 확률이 69.9%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점도표의 매파 조정이나 파월 의장의 신중 발언, 금리 인하 반대표의 증가가 발생할 경우, 주식과 금리 모두에 즉각적인 조정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표상으로는 8월 소매 및 음식 서비스 판매가 전월 대비 0.6% 늘고, 수입·수출물가도 상승하며 ‘소프트랜딩’에 대한 신뢰가 이어졌으나, 이는 오히려 추가 완화를 제약할 여지로 해석됐다. 업종별로는 방어주 유틸리티가 1.8% 하락했고, 에너지 섹터는 1.73% 올라 원자재 연동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빅테크와 AI 관련주는 개별재료에 따라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의 10억달러 자사주 매입 효과로 2.82% 상승, 국내 투자자(서학개미)들의 당일 매수 이익이 실현됐다. 반면,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브로드컴은 각각 1%대 하락했고, 아마존·메타는 1% 이상 올랐다. 이벤트 감도 높은 AI·반도체주는 점도표 변수에 따라 장중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꾸준히 증가했다. 9월 15일 기준 미국 증시 상위 50종목 보관금액은 152.7조원으로 집계일 대비 2.1조원 확대됐고, FOMC 이벤트 직전 위험자산 노출 확대가 확인됐다. 테슬라(1조증가)와 아이온큐(2,582억원 증가)는 이틀 연속 매수세와 당일 강세로 직결됐으나,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A는 보관금액 증가에도 당일 하락으로 이어지는 등 성과는 종목별로 차별화됐다.
한편 환율이 1,379.8원으로 하락하며 달러자산의 원화 환산수익률 안정에 기여했고, 이는 서학개미의 투자심리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월별 미국주식 총보관금액은 204.1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해, 단기 변동성에도 장기 구조적 자금 유입이 견고함을 증명했다.
정책적 변수로는 스티븐 마이런 신임 연준이사의 첫 참여가 주목을 받았다. 연준위원 구성의 변화가 중립금리 추정치와 장기금리 전망 등 점도표 궤적에 미세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시장 긴장이 재차 고조되는 양상이다.
뉴욕증시는 이번 조정이 정책이벤트 대기에 따른 ‘속도 조절’ 성격이 짙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FOMC 결과와 금리 전망이 발표된 이후, 점도표와 파월 의장의 발언 수위에 따라 위험자산 재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