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기획 창, AI 물결 속 인간 노동”…범기영의 시선→누가 일터를 지키는가
새벽을 깨우는 기계음이 가득한 공장 한복판에 범기영 기자의 시선이 머문다. ‘시사기획 창’은 인간과 AI가 맞닿은 일터의 경계를 세밀하게 조명했다. 처음에는 낯설었던 로봇 팔과 자율주행 기계, 이제는 라인을 따라 무심하게 반복되는 움직임이 당연해진 듯한 풍경이다. 과거의 일자리, 따뜻했던 인간의 손길은 점차 데이터와 알고리즘 너머로 밀려난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결투로 촉발된 AI의 등장은 자동차 공장, 물류센터, 영상 콘텐츠 제작 현장 등 산업 전반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인간 대신 뚜렷한 기준과 속도를 갖춘 로봇이 새로운 주인공으로 부상했으며, 수많은 일자리가 사라졌다. 일터에서 사람을 구분 짓던 경계선은 흐려지고, 신입사원 채용의 수요까지 줄어드는 현실이 차갑게 다가온다.

반면, 기술 진보는 인간의 도전과 적응을 자극한다. AI를 견디는 법, 혹은 AI를 무기로 삼는 법 사이에서 노동자의 전략도 달라진다. 실시간으로 의료 현장에서 CT 이미지를 판독하고, 농장에서는 돼지 체중까지 예측하는 AI는 인간의 약점을 보완하는 동시에 그 한계를 드러내기도 한다. 영상 제작에서는 단 몇 번의 클릭으로 인물, 배경을 생성하고, 모든 작업이 개인화된 속도를 더하며 산업 패러다임을 흔들고 있다.
기술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동안, 시사기획 창은 인간 노동의 본질적인 가치를 되묻는다. 한편에서는 채용 공고의 변화, 고용 통계의 변화가 인간 노동의 의미를 재정의한다. 대통령실 AI 미래기획 수석 하정우의 포부처럼, 기술을 실질적 전략으로 삼아야 할 순간에 우리는 서 있다.
방송팀 범기영, 카메라 김성현, 영상편집 김대영, 자료 조사 백은세, 조연출 최명호가 함께 기록한 이 여정은 노동의 미래, 인간의 가치에 대한 집요한 질문을 남긴다. 로봇의 행진이 끝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KBS1 ‘시사기획 창’은 2025년 9월 9일 밤 10시 시청자 앞에 선명한 물음을 던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