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네팔 메라피크서 한국인 등산객 숨져”…저체온증 추정·눈보라 고립 사망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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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동부 메라피크봉(해발 6,476m) 일대에서 40대 한국인 등산객이 숨진 채 발견되는 사고가 10월 4일 발생했다. 에베레스트 인근에서 발생한 거센 눈보라로 수백 명이 고립된 가운데, 이번 사건은 고산 등정의 위험성과 안전 관리 문제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숨진 등산객은 메라피크 정상 등반을 마친 뒤 하산 과정에서 갑작스러운 악천후를 만나 움직이지 못했다. 툴시 구룽 네팔전국산악안내인협회(NNMGA) 회장은 “등산객이 극한의 추위에 장시간 노출돼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구조 헬기가 시신을 수습했으며, 당시 동행하던 셰르파는 해발 약 5,800m 지점에서 구조됐다.

네팔전국산악안내인협회(NNMGA) 페이스북, 연합뉴스
네팔전국산악안내인협회(NNMGA) 페이스북, 연합뉴스

당시 등산객과 셰르파가 실종되자 현지 구조팀은 헬기 등을 투입해 수색을 벌였으며, 호우와 눈보라가 이어진 악천후가 구조를 어렵게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네팔 현지 경찰과 산악 협회는 정확한 사고 경위를 추가 조사 중이다.

 

메라피크는 유명 트레킹 및 등반 코스로, 정상에서는 에베레스트와 마칼루, 로체 등 히말라야 고봉의 풍광을 조망할 수 있다. 현지는 매년 수백여 명의 국내외 산악인이 찾고 있으나, 기후 변화와 안전 불감증 탓에 고산 질환·조난 사망 사고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산악인 및 시민 단체들은 “고위험 등반지에 대한 구조·관리 체계 강화와 산악안내인 의무 배치를 확대해야 한다”며 현지 정부와 국제 산악 기관의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동시에, 사건이 반복되는 구조적 요인에 대한 논의 역시 재점화됐다.

 

경찰과 구조 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안전 대책 마련을 위해 추가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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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등산객#메라피크#네팔전국산악안내인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