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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시가총액 4조달러 돌파”…미국 증시 영향력 확대와 시장 변동성 주목
국제

“엔비디아, 시가총액 4조달러 돌파”…미국 증시 영향력 확대와 시장 변동성 주목

한채린 기자
입력

현지시각 9일, 미국(USA) 증시에서 엔비디아(NVIDIA)가 장중 시가총액 4조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기록은 미국 증시 내 기술주의 영향력 확대를 단적으로 드러내며,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대형주 쏠림 현상과 이에 따른 시장 변동성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불과 지난해 3조달러 돌파 이후 약 13개월 만에 1조달러를 추가로 불리며 기술중심 성장세를 재확인했다.

 

현지 시간 기준 9일 거래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올 들어 22% 상승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6%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산출지수 내에서 엔비디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7.5%로 커졌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7.1%), 애플(Apple·5.9%), 아마존(Amazon·4.0%), 알파벳(Alphabet·3.6%)을 뛰어넘는 수치다. 메타플랫폼(Meta Platforms·3.0%), 브로드컴(Broadcom·2.5%) 등 주요 빅테크를 합친 S&P500 상위 7개 기술주 비중은 33.6%에 달하며, 2000년 닷컴 버블 정점 당시와 유사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엔비디아’ 시가총액 4조달러 돌파…S&P500 지수 비중 7.5%로 확대
‘엔비디아’ 시가총액 4조달러 돌파…S&P500 지수 비중 7.5%로 확대

엔비디아의 이 같은 고속 성장과 시장 내 영향력 확장은 S&P 기술섹터 내 비중(22.1%)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내 점유율(12%)로도 확인된다. 인베스코 QQQ ETF 등 대표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엔비디아는 9.3% 비중을 차지해 10%에 육박한다. 전문가와 투자업계는 "상위 대형 기술주의 집중도가 높아질수록, 이들 주가의 단기 변동이 곧 시장 전체 변동성으로 직결될 수 있다"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이번 현상에 대해 뉴욕타임스와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 역시 "S&P500이 한 기업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로 변모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분산 투자 전략 점검 필요성을 언급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2000년대 초 닷컴 버블 시기와 유사한 집중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당분간 대형 기술주를 둘러싼 주가 급등락이 미국 증시는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사회와 투자업계는 거대 기술주 편중의 장단기 영향을 면밀히 주시하는 모습이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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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s&p500#마이크로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