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당무 최종 책임은 대표”…정청래·김병기, 특검 갈등 봉합하며 ‘원팀’ 재확인
정치

“당무 최종 책임은 대표”…정청래·김병기, 특검 갈등 봉합하며 ‘원팀’ 재확인

박진우 기자
입력

더불어민주당 내 진로를 둘러싼 갈등과 봉합 움직임이 다시 한번 교차했다. 특검법 합의안 파기와 개정안 처리 과정에서 긴장감이 고조됐던 민주당은 15일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의 석상에서 나란히 손을 맞잡으면서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이날 지도부는 만면에 웃음을 띠며 적극적인 화합 메시지를 연출했다.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는 전날 총리공관에서 당·정부·대통령실이 참여한 만찬 직후 갈등 봉합에 합의한 뒤, 이날 최고위원회의장에서도 유화적 제스처를 이어갔다. 김 원내대표가 정 대표의 팔을 장난스럽게 치자 회의장 내 의원들이 웃음을 터뜨렸고, 지도부는 손을 맞잡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정 대표는 “경례” 구호로 회의 시작을 알리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정청래 대표는 “어제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당·정부·대통령실이 만나 더 소통하고 화합하기로 했다”고 말하면서 “더 찰떡같이 뭉치고 차돌같이 단단하게, ‘원팀·원보이스’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당에서 발생한 모든 문제의 최종 책임은 당 대표인 제게 있다”며 “당무를 보다 철저히 지휘·감독하겠다”고 말했다. 특검법 처리 과정에서 불거진 원내지도부와의 소통 부족 지적을 의식한 언급이었다.

 

김병기 원내대표를 향해 정 대표는 “여러 가지로 마음고생도 심하고 힘든 며칠을 보내신 것 같다”며 “위로를 드린다. 힘내시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 장면에서 두 지도부는 미소를 머금고 재차 손을 맞잡았다.

 

회의 후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어제 고위 당정 만찬이 끝난 뒤 오후 8시 20분께 정 대표가 수첩에 자필메모를 촬영한 사진을 보냈고, 이는 전날 당 공보국이 공지한 내용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말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은 “당정대는 항상 긴밀하게 소통하고 화합하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민주당과 정 대표는 대통령실과 하루에도 두세 차례 소통한다”며 “국민과 당원께서 걱정하는 일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최고위는 특검법 처리 여파로 불거진 당내 갈등에 다시 불씨가 되기보다, 책임과 소통의 리더십 환기로 국면 전환을 시도한 모습이었다. 정치권은 화합 선언이 실제 조직력 회복과 민심 반등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으며, 민주당은 당분간 내홍 수습에 주력할 전망이다.

박진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정청래#김병기#더불어민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