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 ‘특종세상’ 속 눈물과 결의”…가족의 상처 마주한 진심→단단해진 내일
차가운 조명이 머문 공간에서 장군의 깊은 눈빛이 스며들었다. 오래된 침묵과 조심스러운 손짓, 그 모든 움직임은 지난 시절의 응어리와 함께 온전히 시청자에게 다가왔다. 엄마의 조용한 미소와 아내의 담담한 시선 사이에서 마침내 장군은 속내를 털어놓았다.
MBN ‘특종세상’을 통해 장군은 오랜 시간 숨겨왔던 가족사를 털어놓으며 진정성 있는 순간을 마주했다. 어릴 적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온갖 빚을 감내해야 했던 어머니, 그리고 그런 엄마를 일찍부터 기쁘게 해 주고 싶었다는 어린 아들의 순수한 소망이 데뷔곡 ‘엄마의 자랑’에 투영돼 흐른다.

지나온 세월, 장군의 가족은 결코 평탄치 않았다. 어린 시절 남겨진 빚과 절연해버린 아버지, 그리고 최근에도 낯선 번호로 전해진 연락에 마음이 무너질 듯 아픈 속내를 밝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엄마의 연락처를 알려달라”는 아버지의 요청 앞에서 그저 답장조차 보내지 못한 아들의 고민이 짙게 배어났다.
심지어 아버지가 장군 명의로 차량을 대출받으면서 발생한 각종 과태료와 보험 미납 등 실제적인 부담이 자신의 몫이 됐음을 고백하는 장면은 방송 내내 깊은 여운을 남겼다. 장군은 “아버지께서 제 차로 과속, 주정차, 보험 미납까지 여러 벌금을 받았다”며 억울함과 체념이 뒤섞인 목소리로 속내를 전했다.
이렇듯 아린 가족의 상처는 장군 부부에게도 큰 그림자를 드리웠다. 아내는 “이 일들이 저를 만나기 전 그와 어머니에게 남겨진 것이지만, 아직 많이 힘들다”며 담담하게 토로했다.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과정에서 부부는 진실하게 서로를 위로하며 새로운 가족의 의미를 찾아 나갔다.
장군은 한때 분노를 삭이고 직접 아버지를 찾아가려 했으나, 어머니의 단호한 만류에 걸음을 멈췄다. 여전히 앞길이 창창한 자식에게 또 다른 흠집이 남는 것이 싫었다는 엄마의 당부에 결국 스스로의 분노를 접기로 결심했다. 이 과정에서 장군의 목소리에는 가족을 먼저 생각하려는 다짐과 성숙함이 또렷하게 담겼다.
오페라 가수에서 트로트 가수로, 화려한 길 뒤에 숨겨진 현실의 무게. 그러나 장군은 ‘엄마의 자랑’은 물론 ‘돈돈돈’, ‘철수와 영희’ 등 자신의 노래에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희망, 회복의 서사를 녹여냈다. 무거운 상처 너머, 평화와 화해가 깊게 내려앉으며 장군은 멈추지 않고 앞으로 걸어나가려 한다.
장군 곁에서 말없이 지켜주는 엄마, 바로 곁에서 믿음이 돼 주는 아내. 두 사람과 함께 마주한 인생의 고비들은 장군에게 더 단단한 내일을 선사하고 있다. 그가 다음에는 어떤 노래로 시청자 마음을 어루만질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가족의 모습을 통해 잔잔하지만 묵직한 울림을 안긴 ‘특종세상’은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10분 방송돼 더 많은 시청자들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