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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잔 부딪힘”…세종 한글술술 축제, 음미하는 전통과 젊은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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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잔 부딪힘”…세종 한글술술 축제, 음미하는 전통과 젊은 열기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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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종시 조치원 거리는 잔을 부딪히는 소리와 음악, 그리고 사람들의 웃음으로 가득하다. 예전엔 멀게만 느껴졌던 지역 축제가 이제는 도심 한가운데서 누구나 향유하는 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세종 한글술술 축제’는 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읍 조치원2길 60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은 각자가 한 손에 지역 명주의 잔을 들고, 다른 손에는 한글 테마 기념품이나 지역 먹거리를 챙긴다. SNS에는 특색 있는 양조장 시음샷과 거리 공연의 현장감 넘치는 사진들이 연이어 올라온다. 축제장 한켠에서 지역 양조기업은 각자의 대표 술을 한모금씩 선보이고, 미식 체험 부스 역시 붐빈다.

세종 양조명가부터 공연의 열기까지…‘세종 한글술술 축제’ 세종시 조치원에서 열린다
세종 양조명가부터 공연의 열기까지…‘세종 한글술술 축제’ 세종시 조치원에서 열린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최근 지역 축제 방문률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세종의 양조산업과 전통 문화 체험을 함께 즐기려는 트렌드가 뚜렷해졌다. 도시민뿐 아니라 관광객들 역시 전통주와 한글 문화에 대한 신선한 경험을 찾는다. 세종특별자치시와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가 손잡고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일상의 공간을 문화로 채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

 

공연진 오승하와 강훈, 그리고 메이저스티등 다양한 뮤지션들의 무대가 축제의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현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지역의 술을 맛보며 좋은 음악까지 들으니, 세종이 다시 보인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체험 부스와 버스킹, 현장 이벤트도 남녀노소 모두가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공간으로 기억된다. 한글문화의 가치가 전통과 현대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셈이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올해도 가족과 꼭 다시 방문하겠다”, “세종에 이런 축제가 있다니 부럽다”는 등의 반응이 많다. 지역민에게는 자신만의 동네가 더 특별해지는 시간이 되고, 외지인에게는 새로운 ‘쉼표’가 된다.

 

행사의 본질은 지역의 맛과 멋, 그리고 우리의 글자를 오롯이 경험하는 데 있다. 양조문화를 알리는 동시에, 문화와 예술이 일상의 일부가 되는 순간. 작고 소박하지만, 세종의 축제는 삶의 결을 부드럽게 바꾼다.

 

결국 중요한 건,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즐기며 살 것인가에 대한 작은 선택일지도 모른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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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한글술술축제#세종양조#조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