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기 연속 홈런 작렬”…박병호, 에이징커브 불식→삼성 타선 이끌다
무뎌질 줄 알았던 방망이는 다시 불을 뿜었다. 박병호가 스스로의 한계를 돌파하며 또 한 번 야구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순간의 침묵을 깨고 터진 연속 홈런은 여전히 위풍당당한 KBO리그 베테랑의 힘을 증명했다.
박병호는 1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전에서 홈런 2개를 터뜨리더니, 이어 20일과 22일 롯데전, 25일 한화전에서도 연일 홈런을 쏘아 올렸다. 최근 4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며 시즌 15호에 도달했다. 2020년 이후 에이징 커브 우려가 제기됐지만, 박병호는 2025시즌 초반부터 다시 전성기 못지않은 생산력을 선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6월 이후 박병호는 11경기에서 타율 0.296, 홈런 6개, 타점 13개를 쌓아 올렸다. 득점권 상황마다 자기 몫을 다하는 모습은 경기 내내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삼성 구단 역시 박병호의 장타력 회복과 함께 순위 경쟁에 힘을 싣고 있다.
KBO리그에는 박병호 뿐 아니라 야구 인생 2막을 쓰는 베테랑들이 이어져 눈길을 끈다. 롯데 전준우는 75경기 타율 0.291, 6홈런, 46타점으로 팀내 중심축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최형우는 만 41세 나이에 타율 0.324, 홈런 14개, 타점 50개, OPS 1.006을 기록하며 각종 타격지표 상위권에 진입했다.
특히 최형우는 시즌 MVP급 활약으로 주목받고 있다. 프로야구 원년 이후 40대 정규리그 MVP는 아직 없다는 점에서 그의 시즌 도전이 가진 의미가 크다. 지난 시즌 올스타전 최고령 MVP 수상자였던 최형우는 올 시즌에도 선발 소식을 전하며 KBO리그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SSG 노경은이 41경기 1승 3패, 13홀드, 2세이브 그리고 평균자책점 2.20으로 건재함을 보였다. LG 김진성은 42경기 1승 2패, 19홀드, 평균자책점 3.49로 홀드 부문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kt wiz 우규민 역시 32경기 1승 2패, 5홀드, 2.63의 평균자책점으로 마운드의 중심을 지키고 있다.
관중과 팬들은 노장 선수들의 분투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는 중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엔 "박병호와 최형우는 세월을 거슬러 야구 역사의 산 증인이다"라는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각 팀은 베테랑 선수들의 체력 관리와 일정 조율에 집중할 방침이다. 삼성은 후반기 박병호의 파워를 앞세워 상위권 진입에 나서고, KIA는 최형우가 이끄는 타선을 중심으로 선두 싸움에 도전한다.
노장 선수들의 분투가 막바지 리그 순위 변동을 예고하는 가운데, 리그를 지켜보는 야구팬들의 기대 또한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