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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C 신약 시장 본격 진입”…동아ST·앱티스, 암 치료 패러다임 바꾼다
IT/바이오

“ADC 신약 시장 본격 진입”…동아ST·앱티스, 암 치료 패러다임 바꾼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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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약물 접합체(ADC) 신약 기술이 항암 치료 산업의 패러다임을 빠르게 뒤흔들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 계열사 동아에스티와 앱티스가 협력한 ADC 신약 후보물질 ‘DA-3501’이 국내 1상 임상시험 진입을 앞두면서, 국내 제약산업 내 파급력이 커지고 있다. 업계는 이번 첫 임상 진입을 국산 ADC 시장 경쟁의 새로운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동아에스티와 앱티스는 지난 30일, ADC 신약 후보물질인 DA-3501(기존 AT-211의 개발명)에 대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했다. DA-3501은 동아쏘시오그룹이 자체 보유한 최초의 ADC 신약 파이프라인이자, 앱티스의 링커 플랫폼(‘앱클릭’) 기술이 적용된 첫 상업적 임상 후보물질이다.

항체·약물 접합체(ADC)는 항체 단백질이 특정 암세포의 표면 표적 항원에 결합, 약물이 암세포 내부로 직접 투입되는 기술이다. 유도미사일처럼 정확한 위치에 고효율로 약효를 전달하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항체-링커-약물’ 조합에 따라 맞춤형 설계가 가능해 다양한 암종에 대한 적용 범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DA-3501 역시 이러한 모듈형 플랫폼 구조를 바탕으로 확장성이 높다는 강점을 보인다.

 

2023년 동아에스티가 앱티스를 인수하면서, 동아에스티의 기존 순환기·소화기 중심 신약 개발 DNA에, 앱티스의 항체 후보물질 설계 및 링커 기술이 더해졌다. 이를 통해 고난도 면역항암제와 ADC 중심으로 파이프라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번 DA-3501 임상을 위한 IND 작업은 앱티스가 담당하고, 본격 임상 및 사업화 과정은 동아에스티가 주도하는 구조다. 이런 자회사-모회사 협업은 신약 R&D와 임상, 글로벌 진출까지 이어질 ‘선순환 모델’로 평가된다.

 

ADC 시장은 이미 글로벌 빅파마(아스트라제네카, 다이이찌산쿄, 화이자 등)가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국내에선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도 다수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DA-3501이 플랫폼 기반 확장성과 국내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라이선스나 기술 수출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ADC 신약 IND 심사 기준을 명확히 하며, 관련 규제 인프라를 강화하는 중이다. 이에 따라 안전성과 검증 데이터 축적이 신속히 이뤄지는 기업이 산업 내 시장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ADC 파이프라인에 집중해 면역염증 질환과 항암분야에서 세계적 라이선스와 협력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임상 진입이 글로벌 ADC 경쟁에서 국산 신약의 위상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동아ST와 앱티스가 선보인 선순환 혁신 모델이 실제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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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st#앱티스#da-3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