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준석 덩크 폭발”…한국 남자농구, 일본 압도→91-77 대승 감동
긴장감이 흐르는 경기장의 서늘한 공기를 뚫고, 선수들은 매 장면마다 폭발적인 에너지를 쏟아냈다. 4쿼터 종료를 앞둔 순간, 여준석의 호쾌한 덩크가 관중의 탄성을 이끌었고, 이번 승부의 흐름이 완전히 한국 쪽으로 기울었다. 벤치와 관중석 모두는 주먹을 불끈 쥐고 자신의 팀을 응원했다.
11일 경기도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2025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1차전에서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일본을 상대로 91-77, 14점 차의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첫 쿼터부터 이정현, 안영준, 여준석, 이현중, 이승현 등 젊은 스타들이 코트를 누비며 빠른 템포의 농구를 선보였다. 초반 3점슛 6개를 터뜨리며 경기를 주도했으며, 2쿼터에서도 이현중의 득점과 외곽 공격, 이원석의 미들슛이 연이어 터져 리드를 지켰다.

하지만 일본 귀화 센터 조시 호킨슨의 높이를 앞세운 골밑 공격과 리바운드 열세로 2쿼터 후반 잠시 흐름이 끊겼고, 전반 종료 직전 3점슛을 내주며 3점 차 열세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에서 한국은 다시 한 번 절묘한 외곽포로 반전을 꾀했다. 유기상이 3쿼터에만 3점슛 4개를 집어넣으며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고, 여준석은 수비와 돌파, 그리고 결정적 3점슛까지 해내며 팀을 이끌었다. 종료 3분 55초 전 이정현의 3점포와, 2분 57초 전 여준석의 돌파 레이업으로 점수 차는 87-71, 16점까지 벌어졌다. 이어 이현중의 스틸과 속공, 그리고 여준석의 굳히기 덩크까지 이어지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현중은 넓은 시야와 기민한 움직임으로 외곽에서 상대 수비를 흔들었고, 유기상은 한 쿼터에 3점슛 4개를 꽂아넣는 집중력을 뽐냈다. 여준석은 특유의 활동량과 파괴력으로 공수 양면에서 팀의 중심축을 완성했다. 이정현과 안영준 등 각 포지션별 에이스들도 경기 내내 조화를 선보이며 팀 전체가 단단함을 증명했다.
이번 승리를 시작으로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일본(세계 랭킹 21위)과의 격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고, 평가전의 열기는 곧 있을 FIBA 아시아컵을 향한 기대감으로 번지고 있다. 한국은 일본과 13일 2차전, 이어 카타르와 18일과 20일 두 차례 맞대결을 펼친다.
위로와 희망이 교차한 밤, 농구장 안팎에서 팬들은 오랜만에 뜨거운 응원과 응집력을 느꼈다. 이번 평가전의 기록과 서사는 7월 13일 동일 장소에서 이어질 2차전에서도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