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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출 두고 설전”…김민석, 나경원 농성장 방문에 총리 인준 대치 격화
정치

“자료 제출 두고 설전”…김민석, 나경원 농성장 방문에 총리 인준 대치 격화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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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인준 정국을 두고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정면으로 맞붙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자료 제출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표면화되며 국회가 또 다시 격랑에 휩싸였다.

 

김민석 후보자는 6월 30일 오후 국회 로텐더홀을 지나던 중, 나흘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나경원 의원을 직접 찾아 인사를 건넸다. 이 자리에서 김 후보자는 "단식하는 것은 아니냐"고 물었고, 나 의원은 "어떤 일로 오셨느냐"고 맞받아치면서 긴장감이 흐르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두 사람의 설전은 곧 인사청문회 자료 제출 문제로 이어졌다. 나경원 의원이 “자료 좀 내라”며 커진 목소리로 요구하자, 김 후보자는 “자료는 다 제출했지만 (인사청문회장에서) 들어오지 않았더라”고 맞섰다. 나 의원이 다시 “마지막에 증여세 낸 것까지 자료를 내라”고 재차 요구하자, 김 후보자는 “모두 냈는데 보질 않으신다”며 “주진우 의원이 사과하셨으면 나머 것도 다 드리려 했는데, 자료를 다 드렸다. 그걸 안 보시더라”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민석 후보자의 재산 관련 의혹을 공세의 중심에 뒀다. 인사청문회에서 납세 증명서 등 입증 자료가 부족하다는 점을 들어 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에도 반대했다. 이로 인해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됐고,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관한 책임을 국민의힘에 돌리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날 나 의원은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죄 혐의자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대통령 측근이라는 이유로 총리직에 임명하겠다는 발상은 결국 ‘대통령 리스크 방탄 내각’을 구축하겠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지명 철회를 거듭 촉구했다. 나 의원은 아울러 법제사법위원장직 반환도 재차 요구하며 “여당이 법사위까지 장악하려는 것은 입법 독재이며, 이재명 대통령 방탄이라는 검은 의도”라고 주장했다.

 

야권의 농성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계속해서 비판했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병주 최고위원은 “무더위를 피하는 캠핑 농성, 웰빙 농성”이라며 “김밥, 커피, 선풍기, 텐트까지 동원한 웰빙 캠핑으로 국민의 마음을 살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에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2023년 이재명 대통령의 단식사례를 되짚으며 “정작 단식과 농성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민주당이 전문이지 않으냐. 민주당은 나 의원의 진정성을 폄하하지 말고 협치의 길로 나서라”고 강조했다.

 

총리 인준 정국이 나경원 의원의 로텐더홀 철야 농성을 계기로 여야 격돌로 번지면서, 정치권은 양측의 치열한 공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회는 다음 회기에서 김민석 후보자 인준 및 법사위원장직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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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나경원#국무총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