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첫 소환 통보”…윤석열, 건강 악화로 출석 불투명
정치적 충돌 지점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특별검사팀이 맞붙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중심으로 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수사를 두고, 특검팀과 윤 전 대통령 측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의 출석 여부를 둘러싼 긴장감이 정국 격랑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29일 오전 10시 윤석열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소환은 수사 개시 27일 만에 이뤄지는 첫 대면 조사 시도로, 특검팀은 지난 21일 공식 출석 통보를 했다.

쟁점은 2022년 대선을 전후해 브로커 명태균 씨의 불법 여론조사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혐의다. 특검팀은 명 씨가 81차례에 걸쳐 여론조사를 무상 지원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특검은 이달 8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의 국회 사무실과 자택을 비롯해 김영선 전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확대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지난 27일 특검 조사에서 “김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이준석 대표 등 주요 인물들에 대한 압수수색도 최근 진행됐다. 특검팀은 이렇게 수집된 진술과 물적 증거를 토대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실제 영향력 행사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그러나 윤석열 전 대통령은 건강이 악화돼 조사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의 측근들은 “당뇨악화와 간수치 상승 등으로 거동 자체가 어렵다”며 불출석을 시사했다. 지난 10일 내란 특검에 구속된 뒤 서울구치소에 수용 중인 윤 전 대통령은 내란특검 출정 조사와 내란 재판 출석도 모두 거부하는 등 사실상 조사를 전면 거부하고 있다. 특검팀에 변호인 선임계조차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특검 수사 정황을 파악하기 위해 이번 특검 조사에 출석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지만,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야 모두 예민한 시선을 보내고 있으며, 시민사회 일각에선 “성역 없는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도 제기됐다.
특검팀은 앞으로 윤 전 대통령 측과 추가 협의에 나서는 등 대면 조사를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국회와 정치권은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을 둘러싼 특검 수사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국 주도권을 둘러싼 갈등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