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연예인, 데뷔 10년 만에 사형 집행”…장이양 사건, 사회적 충격 확산
현지시각 2025년 7월 24일, 중국(China) 산시성 셴양시 중급인민법원이 배우 겸 가수 장이양(张亦扬)에 대한 사형 집행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16세 여자친구 살해 혐의로 법정에 선 장이양은 1심 선고 직후 총살형이 집행됐으며, 중국 연예인 가운데 사형이 실제로 집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러한 초유의 사법 조치는 중국 사회 전반에 거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사건은 2022년 2월 26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30세였던 장이양은 이별을 통보한 미성년 여자친구를 산시성 싱핑시의 야산으로 불러내 접이식 칼로 공격했다. 피해자는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경동맥, 경정맥, 기관, 식도 등이 파열되며 현장에서 과다출혈로 숨졌다. 범행 후 장이양은 피해자의 휴대전화로 행적을 위장했고, 증거 인멸을 시도하며 저수지에 흉기와 옷을 버린 뒤 호텔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경찰에 검거되면서 범죄 전모가 세상에 드러났다.

공개된 수사기록에 따르면 장이양은 2021년 9월부터 피해 여성과 교제했으며, 교제 기간 반복적으로 자해와 자살협박, 불안정한 행동을 보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범행 당일에는 자신의 웨이보에 “앞으로 어떻게 되든 나는 그를 사랑하겠다”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기기도 했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피고인의 범행 동기가 악랄하며, 수법 또한 극도로 잔혹하다. 반성의 태도 역시 찾아볼 수 없다”며 신속한 사형 집행을 결정했다. 1심 판결과 동시에 총살형이 집행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 주요 매체들은 이번 사건을 중국 사회의 높은 윤리 기준과 강력범죄에 대한 무관용 원칙, 그리고 연예계의 상징성이 결합된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BBC와 CNN은 “중국 대중문화계 전체에 엄중한 경고 신호가 됐다”고 전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도 “초고속 집행 속도가 최근 중국 사법경향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장이양은 2012년 예능 프로그램으로 데뷔해, 2015년 첫 앨범 발매와 2019년 신인 남자배우상 등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쌓아왔다. 사형 집행 이후에도, 지난 3월 그가 출연한 영화가 국내 개봉하는 등 연예계와 팬덤에서는 논란과 윤리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내에서는 “유명인에 대한 사법적 일관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여론과, 집행의 신속성·절차적 문제를 지적하는 시각이 동시에 존재한다.
이번 사건은 중국의 형사사법 전략, 대중문화 윤리 기준, 미성년자 보호 이슈까지 겹쳐 사회 전반의 검토와 논란을 유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범죄 억제라는 강력한 메시지임과 동시에, 공인과 일반인 간 사법 기준의 균일성 확보, 형사 집행의 절차적 투명성이 더욱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국제사회는 장이양 사건의 후속적 논란과, 중국 사법 시스템의 투명성 개선 여부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