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거래일 연속 상승”…한미 관세 협상 기대에 3,254선 재돌파
코스피가 6월 30일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 속 6거래일 연속 오르며 3,254.47에 마쳤다. 이는 2021년 8월 9일 이후 처음으로 3,250선을 넘어선 기록으로, 약 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해 투자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의 관세 유예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시장의 불확실성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해석한다. 미 협상 소식이 추가로 발표될 경우 증시 변동성 확대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반응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3.90포인트(0.74%) 상승한 3,254.47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3,227.28까지 등락을 보였으나 오후 들어 상승폭을 키웠다. 자동차, 조선, 전기전자 등 시총 상위 업종이 강세를 견인한 가운데, ‘삼성전자’(2.83%)가 사흘 연속 올랐고 ‘SK하이닉스’(0.38%), ‘LG에너지솔루션’(0.26%) 등도 상승했다. 자동차주는 ‘현대차’(2.29%), ‘기아’(4.45%), 조선주는 ‘한화오션’(2.27%) 등이 주목을 받았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2.10%), ‘두산에너빌리티’(-2.15%), ‘POSCO홀딩스’(-1.11%), ‘한국전력’(-2.02%) 등 일부 대형주는 하락했다. 게임 업종 역시 ‘크래프톤’(-3.40%), ‘넷마블’(-2.45%), ‘시프트업’(-1.66%) 등이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 비금속(3.29%), 전기전자(1.81%), 의료정밀(1.29%)이 강세, 오락문화(-1.71%), 전기가스(-1.45%)는 약세로 나타났다.
수급 동향을 살펴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802억 원, 기관이 3,305억 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9,845억 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3,840억 원 이상을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는 6거래일 연속 이어지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닥은 0.78포인트(0.10%) 내린 803.67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에서는 개인, 기관이 각각 81억 원, 155억 원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456억 원 순매수했다. ‘알테오젠’(-1.10%), ‘펩트론’(-3.68%), ‘HLB’(-1.94%), ‘삼천당제약’(-7.36%) 등 바이오주가 하락한 반면, ‘에코프로비엠’(4.00%), ‘에코프로’(2.20%), ‘레인보우로보틱스’(4.46%) 등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환율도 하락세를 보이며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9원 내린 1,383.1원에 마감됐다.
증시 상승의 배경 중 하나로, 한미 양국의 관세 부과 유예 시한(8월 1일)이 가까워지면서 협상 타결 기대감이 외국인 매수세로 연결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요 그룹 수장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협상을 위해 미국 출국에 나선 점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한화그룹 등 주요 경영진의 미국행이 관세 협상에 힘을 보탰고, 외국인 매수 업종을 감안할 때 시장이 협상 타결에 베팅하는 분위기”라고 해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2조9,560억 원, 코스닥은 5조1,880억 원으로 집계됐고,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정규마켓 거래대금은 총 7조9,350억 원을 기록했다.
당분간 한미 관세 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협상 타결 여부와 시한 도래까지의 추가 뉴스에 따라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제기된다.
향후 정책 방향은 한미 협상 결과와 글로벌 경기 흐름에 좌우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한미 협상 최종 결론이 발표될 때까지 관망세와 매수세가 교차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