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무모한 힘자랑질, 좋지 못한 결과”…김여정, 한미일 연합훈련에 ‘강경 경고’
정치

“무모한 힘자랑질, 좋지 못한 결과”…김여정, 한미일 연합훈련에 ‘강경 경고’

신유리 기자
입력

한미일 연합 군사훈련을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연이어 강경한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될 한미 ‘아이언 메이스’ 도상연습과 한미일 ‘프리덤 에지’ 다영역 훈련을 두고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며 남북 간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김여정 부부장은 1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담화에서 “잘못 고른 곳, 즉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변에서 미일한이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는 무모한 힘자랑질은 분명코 스스로에게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다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미한이 조작한 ‘조선반도에서의 핵억제 및 핵작전에 관한 지침’이 얼마나 위험한 구상인가에 대해 우리는 이미 주의를 환기시킨 바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부부장은 현 정권이 이전 정부의 대북정책 노선을 계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전 집권자들이 고안해낸 위험한 ‘구상’을 현 집권자들이 충분히 고려한 상태에서 공감하고 실시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그것을 명백한 반공화국 대결적 자세의 여과없는 과시로, 대결정책의 계승으로 이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미 대통령 등 개인 실명 언급은 피했다.

 

군 서열 1위인 박정천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도 담화를 통해 “한미일 연합 군사훈련은 우리 국가에 대한 핵무기 사용을 목적으로 한 노골적인 핵전쟁 시연”, “가장 포괄적이고 공격적인 침략전쟁 연습”이라며 비판의 강도를 더했다. 박 부위원장은 “미국과 그 추종세력은 우리의 인내심을 건드리지 말고 지역의 긴장과 안전환경을 악화시키는 위험한 장난을 포기해야 한다”면서 “맞대응 행동 역시 보다 명백하게, 강도 높이 표현될 것”이라고 맞섰다.

 

북한 고위 당국자들의 연이은 경고 담화에 대해 전문가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한미연합훈련과 같은 대결 정책이 계승되는 한 남북대화, 화해와 협력은 불가하다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역시 “9월부터 연말까지 중대 무기 실험의 정당성을 빌드업하려는 차원”이라면서 “북한식 핵-재래식 연계 명분 쌓기에 나섰다”고 봤다.

 

이 같은 북한의 공식 담화는 조선중앙통신 등 대외 매체를 통해서만 발표됐으며, 노동신문 등 내부 미디어에는 게재되지 않았다. 북한이 군사행동 명분 축적에 집중하며 한미일 훈련과 관련한 군사적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편 정부와 군은 ‘아이언 메이스’와 ‘프리덤 에지’ 연합훈련을 예고대로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적 긴장이 한층 고조되는 가운데, 북한의 맞대응 수위와 한반도 정세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유리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김여정#박정천#아이언메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