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6% 하락”…한일단조, 외국인 매도 출회 속 210만 주 거래
해질녘의 증시는 오늘도 예기치 못한 흐름을 그려낸다. 6월 24일 오전 11시 55분, 한일단조의 주가는 전일 대비 8.16% 내린 2,195원을 기록하며 차갑게 흔들렸다. 시가 2,210원에서 문을 연 주가는 잠시 2,255원까지 치솟았으나, 곧장 저가 2,180원까지 미끄러지며 투자자들의 마음을 조용히 조여왔다.
거래량은 어느 때보다 묵직하다. 이날 오전 약 210만 주가 손바뀜을 마쳤고, 거래대금만 해도 46억 원에 달한다.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매수와 매도 양쪽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특히, 신한투자증권은 매수 상위로 부상했고 키움증권이 매도 상위권을 차지하며 주가 변동성의 중심에 섰다.

최근 한일단조는 방위산업과 정밀금속 분야 확장 소식이 전해지며 잠시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나, 이날은 외국인 매도세가 압도적으로 쏟아졌다. 전일 기준 외국인은 44만 주 넘게 순매도를 기록했고, 외국인 보유율은 2.01%까지 주저앉았다.
2025년 1분기 기준 한일단조의 주당순이익은 180원, 주가수익비율은 12.19배, 주가순자산비율은 0.54배로 지표상 안정성을 보이나, 시가총액 722억 원으로 코스닥 상장사 1,060위에 그치는 보이지 않는 무게감이 투자 심리를 흔들고 있다. 자동차 부품이라는 주종목 외에도 방산, 금속 소재 확장에 대한 기대가 있었던 만큼, 단기 급락은 시장 전반의 투자 판단을 한층 신중하게 만들고 있다.
매서운 외국인 매도세와 증가하는 거래량은 자본시장이 맞이한 또 다른 변화의 전조로 읽힐 수 있다. 오늘의 하락이 일시적 조정인지, 혹은 흐름의 재편인지 가까운 시일 내 발표될 주요 거시지표와 함께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투자자들에게는 순간의 가격 변화 너머에 숨겨진 산업적 가치와 기업 구조를 다시금 성찰하는 시점이 찾아왔다. 변곡점의 시간 앞에서, 시장의 다음 이야기는 여전히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