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복 500만원 건넨 큰 손길”…김재범 감독, 캄보디아 후원→선한 영향력 전파
소리 없이 전해진 한 사람의 나눔이 뜨거운 파장을 일으켰다. 캄보디아 유도대표팀에 500만원 상당의 공식 유도복을 전달한 김재범 감독은 트랙 위 승리에서 벗어나 다시 선한 영향력을 보여줬다. 메달을 목에 걸던 환희의 순간만큼이나, 멀리 떨어진 선수들에게 새 유도복을 전달한 그의 손길은 깊은 울림을 남긴다.
지난해에 이어 김재범 감독이 국제유도연맹 공식 유도복을 지원하며, 열악한 환경에서 훈련 중인 캄보디아 대표팀에 힘을 보탰다. 현지 유도연맹 이승찬 코치는 “큰 도움이 됐다”고 밝히며, 소박하고 조용한 후원이 현장에 얼마나 귀중한지 실감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1985년생인 김재범 감독은 대한민국 유도계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그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로 세계 최정상에 우뚝 섰고, 2010 도쿄와 2011 파리 세계선수권 2연패로 지독한 승부 근성을 입증한 바 있다. 지도자로 전향한 이후에도 선수들에게 선수 그 이상, 지도자로서의 새로운 길을 제시해왔다.
특히 2017년 현역 은퇴 이후 한국마사회 유도단에서 코치와 감독을 거치면서, 후배들에게는 경쟁과 성장의 동력을 떠넘기지 않고 든든한 지원자를 자처했다. 국내 지도자라는 울타리 안을 넘어, 올해 하반기에는 재단 설립을 준비해 국제적 기부 활동을 본격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김재범 감독은 “한국 사회가 세계 곳곳에 선한 영향력을 펼쳤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 말은 단순한 덕담이 아닌, 묵묵히 실천해온 삶에서 나온 진심으로 받아들여진다. 작은 손길이 모여 누군가의 꿈을 지탱하는 값진 순간, 스포츠가 공존과 연대의 의미를 일깨운다.
하루하루를 기꺼이 내어준 그의 성취는 트로피에 그치지 않았다. 이제 김재범 감독의 도전은 운동장 뒤, 또 다른 누군가의 일상에 따뜻한 빛으로 스며든다. 스포츠를 넘어선 마음의 기록은, 올해 하반기 설립을 앞둔 재단에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