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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070선 반등”…외국인 4일 연속 매도에 추가 상승 제한
경제

“코스피 3,070선 반등”…외국인 4일 연속 매도에 추가 상승 제한

서윤아 기자
입력

2025년 6월 30일 코스피가 3거래일 만에 반등하며 3,070선에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76포인트(0.52%) 오른 3,071.70으로 종료됐고, 장중 한때 3,086까지 오르는 등 강한 반등 움직임이 관찰됐다. 그러나 후반 들어 매물 소화가 이어지며 일부 상승 폭을 반납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에 힘입은 기술적 반등이라고 평가하면서, 외국인 이탈 흐름이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6,514억 원을 순매도하며 4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기록했다. 기관은 4,692억 원, 개인은 1,955억 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해 지수 방어에 나섰으나, 외국인 이탈세가 시장 전반의 경계감으로 작용했다. 특히 이달 초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던 외국인 수급이 연이어 빠져나가면서 단기불안 심리가 커지고 있다.

[표]투자자별 매매동향
[표]투자자별 매매동향

코스닥은 등락을 반복한 끝에 전일 대비 0.06포인트(0.01%) 내린 781.50으로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73억 원, 114억 원을 순매도했으며, 기관만이 536억 원 순매수에 나서 일부 시장 안정에 기여했다.

 

6월 한 달간 누적 기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 5,612억 원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9,302억 원, 2조 245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외국인이 중장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투자했음을 보여주지만, 최근 4거래일 연속 매도 행진은 차익 실현 분위기 확산을 시사한다.

 

개별 종목별로는 SK이노베이션이 실적 개선 기대감에 25.15% 급등했고, LG에너지솔루션(3.12%), 삼성SDI(1.83%) 등 이차전지주가 강세를 보였다. 게임주는 엔씨소프트가 중국 판호 취득 소식에 11.20% 오르며 관심을 끌었다. 반면 삼성전자(-1.64%), 한화에어로스페이스(-4.77%) 등 대형주는 외국인 매도 압력에 밀렸다.

 

화장품·미용기기 섹터도 한국화장품(10.06%), 한국콜마(8.83%), 달바글로벌(6.43%) 등 수출 호조와 환율 안정에 힘입어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화학(3.85%), 음식료담배(2.72%), 기계장비(2.02%)가 강세를, 건설(-1.57%), 의료정밀기기(-1.43%) 등은 약세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7.4원 내린 1,350원에 마감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이는 외국인 매도와 맞물려 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13조 3,155억 원, 코스닥 6조 2,581억 원을 기록했으며,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는 7조 3,890억 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이 기술적 요소와 단기 프로그램 매수에 기반한 것이며, 외국인 수급이 안정되기 전까지 3,100선 돌파 이후 추가 상승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오는 7월 초 미국과의 관세 협상, 주요 경제지표 발표, 2분기 실적 시즌이 예정돼 있어 당분간 종목·업종별 순환매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향후 증시 향방은 외국인 자금의 재유입, 환율 흐름, 글로벌 경기 변수 등에 의해 결정될 전망이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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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외국인매도#sk이노베이션